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北,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한미 훈련 맞대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9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
北 "한미 훈련은 반인륜적 광태"
한국일보

북한이 노농적위군 지휘관들을 한자리에 불러 대규모 회의를 열고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제6차 노농적위군 지휘성원 회의가 8월 29일과 30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 부장, 박수일 사회안전상(남측 경찰청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3년 6개월 만에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를 열어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에 줄곧 날 선 반응을 보여온 북한이 맞대응 차원에서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소집한 “제6차 노농적위군 지휘성원 회의가 29, 30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농적위군'은 우리의 민방위에 해당한다. 전시를 대비해 총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점검한 셈이다. 북한은 2019년 2월 이후 이 회의를 열지 않았다.

통신은 “당의 군사노선 관철을 위한 각급 당조직들과 민방위 부문의 사업을 총화하고, 변천되는 정세의 요구에 맞게 향토방위의 기본 역량인 노농적위군의 작전전투 능력을 더욱 높이며 전민 항전 준비를 완결하는 데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기 위하여 노농적위군 지휘성원들의 회합을 소집하였다”고 회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강순남 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항시적인 전쟁 위협이 떠도는 우리나라에서 민간무력을 강화하고 전민 항전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는 것은 국가와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철저히 수호하기 위하여 나서는 필수 불가결의 중대 과업”이라고 보고했다. 통신은 이번 회의가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을 굳건히 수호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승리적 전진을 억척으로 담보해나가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도 한미 훈련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그 누구 위협과 도발을 기정사실화하고 반격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이번 연습이 언제, 어느 시각에 선제공격, 전면전으로 전환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간과할 수 없는 건 이번 2단계 연습의 가장 목적 하나를 북 수뇌부 제거를 노린 참수 작전 수행을 보다 검증, 완성하는 데 둔 것”이라며 “우리의 존엄, 국가에 대한 가장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며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광태”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