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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가 진정됐던 비트코인이 다시 약세를 보이며 2만 달러가 무너졌다. 최근 2만 달러선 중심으로 움직였던 비트코인이 급격한 변동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내린 1만9790.91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1% 하락한 1523.29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7% 내린 281.39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2.2%, 에이다 +0.3%, 솔라나 -3.3%, 도지코인 -3.6%, 폴카닷 -4.0%, 시바이누 -2.3%, 폴리곤 -0.6%, 트론 +2.0%, 아발란체 -0.1% 등으로 집계됐다. 트론이 시가총액 상위 코인 중 유일하게 상승했는데 코인 소각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 성장 둔화에도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보이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8.12포인트(0.96%) 떨어진 3만1790.8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45포인트(1.10%) 내린 3986.16에, 나스닥지수는 134.53포인트(1.12%) 하락한 1만1883.14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이 조만간 큰 변동성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선물 미결제 약정이 마켓 규모 대비 급증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변동성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정 자산의 무기한 선물 계약에 묶인 달러 가치를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으로 나눠 계산되는 무기한 선물 미결제 약정 레버리지 비율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0.03, 0.02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면 롱/숏 스퀴즈로 인한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의 강세로 증시와 가산자산 시장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출신의 유명 매크로 투자자 라울 팔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가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에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달러 지수(DXY)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상황은 정말 엉망이 될 것이다.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이 주식 및 암호화폐 등 자산을 매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심리 지표는 다시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내린 23을 기록해 ‘공포’에서 ‘극단적 공포’로 내려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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