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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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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군 "중국 드론에 사상 처음 경고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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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군이 사상 처음으로 타이완 영역에 들어온 중국 드론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타이완군은 타이완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진먼섬에 진입한 드론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습니다.

경고 사격 후 해당 드론은 중국 쪽으로 날아갔다고 타이완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앞서 타이완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지난 29일 오후 4시쯤 진먼섬 부속 섬인 스위 인근 해상 통제 구역에서 민간 드론 한 대를 발견해 미리 정해진 '감시―통보―퇴거 시도―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신호탄을 사격하자 무인기가 중국 본토 샤먼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타이완군은 중국 드론이 스위에 200m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당시 고도는 30m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진 곳에 있는 진먼섬은 타이완 안보의 최전선입니다.

타이완 본섬과 멀어 타이완으로선 방어가 매우 어려운 조건입니다.

이번 경고 사격 대응은 최근 타이완 최전방 도서에 중국 드론의 출현이 잦아졌지만 군 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타이완 내 비판 압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 샤먼시에서 4.5㎞ 떨어진 얼단다오의 경계 초소에서 근무하던 타이완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져 쫓아내려고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25일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 공개돼 타이완에서는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타이완군 당국은 중국 드론 등의 출현 때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퇴각하지 않는다면 격추 등의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양안(중국과 타이완) 간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된 이후 진먼섬과 부속 섬에 날아드는 중국 드론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일 이후 중국 드론은 23차례 출현했습니다.

타이완군은 총기 등 무기를 사용해 드론을 격추하는 등 강력한 대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민감한 최전방에서 자칫 중국군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적절한 대응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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