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타이완군은 타이완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진먼섬에 진입한 드론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습니다.
경고 사격 후 해당 드론은 중국 쪽으로 날아갔다고 타이완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앞서 타이완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지난 29일 오후 4시쯤 진먼섬 부속 섬인 스위 인근 해상 통제 구역에서 민간 드론 한 대를 발견해 미리 정해진 '감시―통보―퇴거 시도―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신호탄을 사격하자 무인기가 중국 본토 샤먼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타이완군은 중국 드론이 스위에 200m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당시 고도는 30m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진 곳에 있는 진먼섬은 타이완 안보의 최전선입니다.
타이완 본섬과 멀어 타이완으로선 방어가 매우 어려운 조건입니다.
이번 경고 사격 대응은 최근 타이완 최전방 도서에 중국 드론의 출현이 잦아졌지만 군 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타이완 내 비판 압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 샤먼시에서 4.5㎞ 떨어진 얼단다오의 경계 초소에서 근무하던 타이완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져 쫓아내려고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25일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 공개돼 타이완에서는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타이완군 당국은 중국 드론 등의 출현 때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퇴각하지 않는다면 격추 등의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양안(중국과 타이완) 간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된 이후 진먼섬과 부속 섬에 날아드는 중국 드론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일 이후 중국 드론은 23차례 출현했습니다.
타이완군은 총기 등 무기를 사용해 드론을 격추하는 등 강력한 대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민감한 최전방에서 자칫 중국군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적절한 대응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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