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 버그 있어…러시아 불만족"
이란의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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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이란의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을 확보했지만, 일부가 이미 오작동 하는 등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러시아 수송기가 지난 19일 '모하제르-6'과 '샤헤드-129' 등 이란제 드론을 싣고 이란을 출발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수송이 이뤄진 드론은 러시아로 갈 수백 대의 드론 중 첫 수송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드론은 레이더, 포병 및 기타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위한 탄약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가 간 드론 계약은 이란 국방부 물류 보급을 담당하는 세예드 호자툴라 쿠레이시 준장이 이끄는 협상팀과 러시아군 관계자가 수개월 노력한 끝에 이뤄졌다.
이 협상에 따라 이란의 기술 전문가들은 러시아를 방문해 시스템 구축을 도왔고, 러시아군 장교들은 이란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1500~2000대가량의 UAV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 적 영토 깊숙한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유형의 공격형 드론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부터 터키제 전투 UAV를 사용해 러시아의 트럭과 대포를 파괴해왔다.
러시아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국내 드론 생산을 늘리려고 해왔으나, 반도체 칩 수입과 관련한 서방의 대러 제재로 국내 자체 생산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실버라도 정책 액셀러레이터(Silverado Policy Accelerator)의 드미트리 알페로비치 회장은 "러시아는 암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정밀 유도 미사일부터 항공기, 탱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반도체 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이번에 들여온 이란제 UAV가 실제로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로이터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서 가져온 드론은 수많은 실패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드론의 시스템에 몇 가지 버그가 있다"며 "러시아는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CNN 역시 "미 정보 당국자들은 테스트 과정에서 이란제 드론이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믿고 있다"며 "드론이 배치되더라도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며 러시아의 군 물자가 점차 고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라시아 그룹의 클리프 쿱찬 회장은 "세계 최고의 군대 중 하나가 핵심 기술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이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그들의 창고가 얼마나 비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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