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당국자 "자포리자원전 인근에 또 포격"…방사능 우려

잇따른 포격 사태 속에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원자력발전소 인근 도시에서 또 포격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친러시아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현지 시각 27일 스푸트니크통신에 "오늘 아침 자포리자원전 부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시에 포격이 가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은 이전에도 포탄이 떨어져 요트 클럽이 파괴됐던 에네르호다르시의 수변 일대라고 로고프는 전했습니다.

그는 "원전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지만, 포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당국은 상황이 정리되면 피해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원전에는 이달 5∼6일에 이어 11일에도 포격이 잇따라 전원 공급선과 통신선 등이 일부 파손됐습니다.

지난 20∼21일에도 포탄이 투하돼 원전 내 화학시설 등 기반 시설이 훼손됐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원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탓에 발전소와 외부를 연결하던 4개 송전선 중 마지막 1개가 훼손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원전이 한때 분리되고, 주변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의 포격 탓에 이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당사국이 합의한다면 수일 내에 현지 시찰단이 임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제사회는 IAEA 전문 시찰단을 자포리자원전에 파견해 안전 점검과 보안 조치를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성원 D콘텐츠 제작위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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