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 전 '정협 부주석' 대신 '외교부장'
일각 "참석자 급 낮아져"…냉랭 기류 반영 해석
외교부 당국자 "외교부장도 사실상 부총리급"
"중국, 긍정적 메시지 발신하려 노력"
박진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 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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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식은 24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국 정상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한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 30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요소를 배제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추자”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왕이 부장의 참석을 두고 과거보다 격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2012년 수교 20주년 기념식에는 국가주석으로 인선이 확실시됐던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주빈으로 참석했고, 25주년인 2017년에도 부총리급인 완강 정협 부주석이 참석했다.
반면 이번 3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탓에 따로 진행됐는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칩4’ 등의 문제로 냉랭한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취재진과 만나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중국 측은 정협 부주석의 참석이 관례로 여겨졌다. 정협 부주석은 부총리급이지만 정치적 안건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실제 한중관계 외교를 맡은 외교수장이 직접 참석해 양국 정상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는 방식은, 양국 정부가 한중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에 비춰볼 때 낮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왕이 외교부장은 ‘국무위원’을 겸하고 있어 사실상 부총리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도 이 기회를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려고 노력했다”며 “30년의 지점에서 한중관계를 상호존중과 신뢰 하에 발전시켜나가자는 중국 측의 정치적 의지도 충분히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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