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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우영우' 팽나무, 드라마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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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운데)' 일대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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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가 드라마처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이 팽나무는 드라마에서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온 당산나무로 등장한다.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도로 건설로 마을이 두 쪽 날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지정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돼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팽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이고 높이가 16m, 둘레는 6.8m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에 달해서 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천 금남리 팽나무, 고창 수동리 팽나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규모다.

북부리 팽나무는 나무와 주변 경관이 모두 훌륭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동부마을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 돼왔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1934년 홍수 당시 주민과 팽나무가 함께 등장하는 신문이 존재하고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올리는 마을 전통을 전승해왔다는 사실도 평가에 영향을 줬다. 당산나무는 마을 지킴이로서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모셔지는 신격화된 나무를 말한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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