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통과 중이라 2, 3주 더 지켜봐야"
BA.5 변이 초강세...검출률 95%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5만 명 이상 발생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확진자가 누적되면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했던 이전 유행 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가 15만2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이 14만9,754명, 해외 유입 사례가 504명이다.
이날 확진자는 2주 전 화요일인 9일(14만9,897명)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주 화요일인 16일은 광복절에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가 8만4,128명으로 적었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4명 줄어든 487명이다. 이달 20일부터 3일 연속 500명대였다가 다시 400명대로 내려왔다. 1주일 전(563명)의 86% 수준이다. 6차 재유행이 시작된 후 전주 대비 위중증 환자가 감소한 것은 49일 만에 처음이다.
올해 2월 말에는 매일 10만 명 중반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뒤 3월 초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안팎으로 급증했다. 이달 초 10만 명대 신규 확진이 계속된 점을 감안하면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가파른 편은 아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44.8%로 2주 전(38.5%)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상자에 담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꺼내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전 유행 때와 차이점은 고위험군 대상 4차 백신 접종,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투입이 꼽힌다.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평균 처방률은 20.8%로 소폭 상승했다. 60세 이상 3차 백신 접종률은 90% 안팎이고, 4차 백신 접종률도 41.8%다. 방역당국은 "효과 분석 결과 3차 접종을 마치면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진행 위험이 95.1%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가 전염력은 강하지만 위력은 델타 변이보다 약화된 게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델타 변이 위세가 절정이었던 지난해 11월 중증화율은 3.02%, 치명률은 1.56%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와 BA.2.3가 확산한 올해 5월에는 중증화율이 0.14%, 치명률은 0.07%로 내려갔다. BA.5가 국내 검출률 95%를 넘어 우세종이 된 이달은 17일까지 치명률이 0.05%로 더 낮아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주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가 내달 초 최대 9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며 "유행이 지금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에는 시차가 있어 2, 3주 이후까지 조금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