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폴란드가 우리 전차와 자주포, 경공격기 대량 구매를 위해서 우리 업체들과 총괄 합의를 맺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 달 만에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1차 본계약이 체결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40조 원 상당의 우리 무기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폴란드 정부와 우리 방산 업체들은 총괄 합의서에만 서명했습니다.
단가와 납품 기간 등의 구체적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선 이행 구속력이 있는 본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그동안 협상의 결실이 맺어졌습니다.
복수의 방산업체 관계자는 SBS 취재에 "폴란드 국방장관과 우리 방산 업체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K2 전차와 K9 자주포에 대한 1차 본계약이 오는 26일 폴란드에서 체결된다"고 밝혔습니다.
1차 수출 물량에 대한 계약으로 K2 전차는 180대로 4조 원대, K9 자주포는 48문 1조 원대입니다.
K2 전차는 첫 수출에 단일 사업 최대 방산 계약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K2와 K9은 올해 말부터 국내 생산물량 인도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차 본계약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인데, 폴란드 현지 생산 조건이 붙게 됩니다.
FA-50 경공격기 본계약은 다음 달 중 체결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FA-50에 대한 폴란드 인도는 내년이기 때문에 계약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초 합의대로 40조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이 실현 가능하겠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방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상당한 무기 구매 자금을 비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