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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FBI 압수수색 2라운드 접어드나…진술서 공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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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결정의 핵심 근거가 된 ‘선서 진술서’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단이 18일(현지시간) 나왔다. 11월 중간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FBI 압수수색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새 국면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향신문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이 위치한 법원 청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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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의 브루스 라인하트 판사는 이날 심리 결과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 내 자택 압수수색영장의 근거로 제시된 선서 진술서에서 민감한 정보를 삭제해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라인하트 판사는 “(진술서 중에) 공개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1주일 뒤인 25일까지 법무부가 진술서를 편집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법무부는 진술서가 계속해서 봉인되어야만 하는 근거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일부 언론들이 압수수색 영장 발부의 근거가 된 진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법무부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수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진술서 공개에 반대했다. 제이 브랫 검사는 진술서 공개 시 향후 수사 방향이 노출되는 것은 물론 증인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심리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술서 공개를 요구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트위터에 “그(트럼프)는 미국인들이 자택 침입과 압수수색에 관련된 원본 진술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말해왔다”라고 밝혔다. 법원에 진술서 공개를 요청한 언론 대리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전례없는 수사이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례’인 만큼 ‘절차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진술서 공개는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의 근거로 간첩죄를 적시한 영장을 공개한 것에 버금가는 후폭풍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은 진술서가 공개되면 수사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대해 포착한 내용, 압수수색 이전 당국과 트럼프 측이 벌인 협상 등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의 압수수색이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 수사라는 논란을 확대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수사당국에 대한 위협적 발언을 온라인에서 쏟아내는 상황이다.

한편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있는 비밀 문건은 모두 비밀 해제된 상태였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전 정부의 고위 당국자 18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켈리 전 비서실장은 “그처럼 바보같은 지시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내 뒤에 백악관에서 근무한 이들 중에도 그런 지시를 중단하려고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았을 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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