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美서 굳어지는 스트리밍 천하…지상파 이어 케이블TV 시청 시간까지 ‘첫 추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닐슨 “7월 스트리밍 시청 시간 34.8%…34.4% 케이블TV 앞질러”

스트리밍 시청 시간 전년比 22.6%↑…케이블TV -8.9%·지상파 -9.8%와 대비

스트리밍 1주일 평균 시청 시간도 최고치…팬데믹 따른 ‘반짝 효과’ 아님 증명

스트리밍, ‘콘텐츠 기근’ 지상파·‘스포츠 편중’ 케이블TV에 비교 우위

헤럴드경제

지난 5월 한 미국인 시청자가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TV 리모컨을 누르고 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미국 TV 시청률 조사업체의 월간 시청 시간 조사에서 사상 최초로 스트리밍 플랫폼이 케이블 TV를 추월한 것이다.

케이블 TV와 지상파 시청 시간이 감소 추세인데 비해 스트리밍 플랫폼의 시청 시간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해, 앞으로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의 초강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TV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은 이날 스트리밍 플랫폼의 7월 시청 시간이 전체에서 34.8%를 차지해 케이블TV 시청 점유율(34.4%)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고 밝혔다. 닐슨은 “지상파 시청 시간을 이미 넘어선 스트리밍이 케이블 TV까지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들의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전년 동월 대비 22.6%나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케이블TV와 지상파가 각각 8.9%, 9.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도 스트리밍의 시청 시간은 3.2% 증가한 반면, 케이블TV(-2%)와 지상파(-3.7%)는 감소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미디어 소비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미성년자들이 상대적으로 질 높고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WSJ은 “더 많은 미국인이 유료 케이블 채널을 끊으면서 스트리밍 시청을 늘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헤럴드경제

스트리밍 1주일 평균 시청 시간도 1909억분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4월 집계치(주당 1699억분)를 넘어선 최고치다. 스트리밍의 강세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짝 효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스트리밍 플랫폼은 넷플릭스였다. 전체 스트리밍 점유율 중 넷플릭스 비중은 가장 많은 8%로,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흥행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의 유튜브는 7.3%를 차지했고, 디즈니의 훌루(3.6%),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3%), 디즈니플러스(1.8%), HBO 맥스(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현상의 바탕에는 콘텐츠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스트리밍과 케이블TV·지상파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WSJ은 “오래전 스트리밍에 역전을 허용한 지상파의 경우 9월 등 ‘개편 시즌’에 맞춰서야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다 보니 콘텐츠 기근 현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케이블TV를 먹여살렸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미국프로농구(NBA)·미국프로풋볼(NFL) 등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에도 애플TV+, 컴캐스트 피콕,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 진출하며 고객들의 미디어 소비 패턴이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