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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순호, '밀정의혹' 부인…"주체사상 염증·두려움에 전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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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보고서 불법유출…형사조치 할 것"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오른쪽은 업무보고 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2022.8.18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계승현 기자 = 33년 전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심을 받는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경찰 입문 과정에 대한 의혹에 대해 "결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국장은 1989년 자신이 활동했던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노동자회(인노회)를 탈퇴하는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느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공요원 특채시험에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모두 합격해 채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에 입문하기 전에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한 것에 대해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전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노회는 2020년 대법원 판결 전까지 이적단체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1989년 '김 국장으로부터 인노회 사건 수사에 큰 도움을 받고 그를 특채했다'는 홍 모 전 경감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도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후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보고서 초안 작성 담당자였던 홍 전 경감이 자신에 대한 특채를 주도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 지적에 김 국장은 "아니다. (홍 전 경감은) 당시 특채가 있다고 안내해준 정도"라고 답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홍 전 경감을 스스로 찾아간 서울 홍제동 대공3분실은 그냥 갈 수 없고, 민주화 운동 인사들도 안대를 하고 어딘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곳인데 어떻게 자기 발로 찾아갔냐"고 추궁했지만 김 국장은 대답하지 못했다.

김 국장은 인노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4월 잠적했고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은 줄줄이 체포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채됐으며 이후 대공분실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검거 표창을 받아 4년 8개월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동료들이 체포될 당시 김 국장만이 알 수 있는 조직표가 경찰의 손에 들어갔다는 주장에 대해 김 국장은 "인노회는 당시 반(半)공개된 조직을 지향했으므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알 수 있고, 특별히 저만 아는 내용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 국장이 잠적한 시기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리다 1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노회 동료 최동 열사에 대해서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노회 활동 전에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된 이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다. 이후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보고하며 '프락치'(끄나풀) 활동을 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제 보고서는 확인했고, 불법유출이므로 경위를 파악하고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적절한 형사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당시 다른 녹화사업 대상자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보고 활동을 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조직법상 행안부 장관 사무에 '치안'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경찰국 신설은 법적으로 절차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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