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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금 줄어드니 술 더 마셔라" 젊은층에 술 권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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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세 대상 주류 소비촉진 아이디어 공모

日 주류 소비, 95년 1인당 100ℓ서 2020년 75ℓ로↓

2020년 주류세 수입 감소 폭, 31년 만에 최대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본 정부가 주류 소비 감소로 조세 수입이 줄어들자 젊은층을 상대로 음주를 독려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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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최근 20~39세를 대상으로 주류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제안을 받는 ‘사케 비바!’ 공모전을 개최, 내달 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새로운 주류 제품과 디자인은 물론, 집에서 음주 소비를 늘리는 방안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주류 판매 등 아이디어도 모집한다.

이번 공모전은 일본 젊은층이 과거에 비해 주류 소비를 덜 하는 등에 주류 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자국 내 주류 소비는 1995년 연간 1인당 평균 100ℓ에서 2020년 75ℓ로 감소했다. FT는 “10년 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고, 8년 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4분의 1이 넘는 일본에서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주류 판매 감소는 이미 48조엔(약 467조원) 이상의 재정 적자를 기록 중인 일본 정부에도 타격이다. 2020년 주류 관련 세수는 1조1000억엔(약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00억엔(약 1조700억원) 줄어든 것이며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주류세 수입 감소다. 2020년 주류를 통해 걷은 세금은 일본의 전체 조세 수입의 1.7%를 차지했다. 1980년 5%, 2011년 3% 등 과거와 비교하면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 일본 후생성은 이번 공모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국세청과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알코올 및 건강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긴밀히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생성은 이어 주요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정 음주량을 염두에 두고 공모전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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