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정점 이후 꾸준히 투자자 이탈
최근 증시 회복과 바이든 정부 예산안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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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으로 나스닥에 진출한 미국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의 베팅 화면.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흘러든 투자금이 지난달 ‘0’달러를 기록해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일확천금의 통로로 '서학개미'를 끌어모았던 스팩 투자는 올해 초 증시 침체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미 스팩들의 자금조달 건수가 0건인 동시에 조달한 금액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5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기한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고 투자자들 역시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지난해 미국과 한국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공식적인 상장 및 공모보다 손쉽게 신규 상장주를 얻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팩 투자에 열광했다. 스팩의 인기는 지난해 3월 스팩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360억달러(약 47조원)를 넘어가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스팩의 주요 합병 대상이었던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점차 스팩을 이용한 상장에 흥미를 잃었다. WSJ는 미 증권 당국이 스팩 기업을 상대로 규제를 강화하고 스팩 투자자들이 합병 목표 기업의 성과에 매우 민감해졌다며 스타트업들 역시 이에 부담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고 미 금융당국의 기준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 시장이 침체하며 스팩 인기도 시들해졌다.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일부는 다른 회사에 인수되기도 했다.
WSJ는 스팩 시장과 관련해 최근 미 증시가 일부 반등하고 미 조 바이든 정부의 신규 지출안이 의회를 통과한 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로써 스팩 시장에 새로운 활기가 들어설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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