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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전히 뜨거운 강수연 추모 열기…서울국제여성영화제서 공로패 수여·영화의전당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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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서 추모 영상 프리미어 공개

‘여성영화인의 밤’서도 상영 후 ‘스타 토크’

‘아제 아제 바라아제’ 특별 상영

부산 영화의전당선 추모 상영회 통해 대표작 7편 선보여

학술 세미나·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돼

세계일보

영화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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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는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먼저 올해로 24회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박광수)가 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다.

영화제 측은 고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공로패 수여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공로패는 생전 고인이 깊은 존경을 표한 바 있는 원로 배우 김지미가 수여한다. 강수연의 영화인장에서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았던 김지미도 역시 세계적인 배우이자 영화 행정의 경험을 공유한 후배를 아끼고 응원했었다고 한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는데, ‘내가 죽던 날’(2020)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강수연 추모 영상은 개막식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되고,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K-Movie Night’(여성영화인의 밤)에서도 상영된다. 특별 상영작은 임권택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오는 27일 오후 8시에 상영된다. 강수연은 이 영화로 1989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상영 후에는 변영주 감독, 배우 김아중이 ‘스타 토크’에 참석해 관객과 함께 고인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의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월드 스타로서의 강수연, 한국 영화의 정점과 함께 하는 강수연은 우리가 추모하고 간직해야 마땅한 공통 기억이지만, 고(故) 강수연 배우는 이를 넘어 더 적극적으로 탐구될 필요가 있다”며 “그가 독자적으로 창조해 낸 공간과 정조, 그리고 당시 여성들과 맺은 공감대는 여성주의적으로 고찰되어야 한다”고 특별 상영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아제 아제 바라아제 한편만 상영하게 되어 무척 아쉽다”며 “이번 추모 상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저작권 현황과 필름 보존 상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고 강수연 배우의 폭과 깊이를 논의하는 것은 마땅히 응답되어야 할 한국 영화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영화의전당은 오는 19~21일 강수연 추모 상영회(포스터)를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와 더불어 ‘씨받이’, ‘경마장 가는 길’, ‘지독한 사랑’, ‘처녀들의 저녁식사’, ‘송어’, ‘달빛 길어올리기’ 등 대표작 7편이 선보인다. 송어와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영문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

한국영화학회 주관으로 강수연의 연기세계를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오는 19일 오후 6시30분 씨받이 상영 후 함충범 한국영상대 교수와 정민아 성결대 교수가 고인을 주제로 발제한다. 토론자로는 박은지 부산대 영화연구소 전임 연구원이, 패널로는 양윤호 감독이 함께하며, 문관규 부산대 교수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일 오후 2시30분 지독한 사랑 상영 후에는 연출자인 이명세 감독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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