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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대만은 지금] 대만인 78%, “중국 군사훈련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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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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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군사훈련에 78.3%의 대만인이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대만 민의기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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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약 78%의 대만인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군이 대만 포위훈련을 하며 지난 4일 11발의 미사일을 발사를 해 그중 4발이 대만 상공을 통과했다. 포위훈련 기간 동안 각종 군함과 전투기와 무인기 100여 대가 대만 인근에 파견돼 대만을 압박했다.

대만 싱크탱크 민의기금회는 8~9일 이틀 간 20세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7.2%만이 중국의 실탄 군사 훈련에 두렵다고 답한 반면 78.3%는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두렵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중 45%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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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동부작전구가 위챗에 공개한 대만 펑후 지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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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잉룽 민의기금회 회장은 "이번 중국의 군사 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이었다며 중국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군사훈련이 그들이 기대한 만큼 대만인에게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며 "대만인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유 회장은 이 결과는 매우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으로 대만인들의 대만과 중국 간 통일 의지를 약화시킬 뿐"이라며 "중국 공산당 당국이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해 미국과 충돌하고 일본을 화나게 하는 한편 대만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세계를 화나게 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대만 마음을 동요시켜 양안 통일을 받아들이게 하고 세계 주요국들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는 위협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낭비한 것으로 하나도 얻은 게 없다"고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불과 12일이 지난 14일 에드 마키 미국 상원의원 등 5명이 이틀 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15일 대만 인근 지역의 군사 훈련을 발표하며 맞섰다. 이날 오후 중국군 동부전구는 군용기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대만 부속섬 펑후(澎湖)가 담겨 있었다. 이는 중국군이 최초로 대만 펑후섬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대만 연합보는 대만 공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날씨가 맑아 대만해협 중간선 높은 영공에서 펑후가 잘 보였다"며 "카메라 망원렌즈로 펑후 지역을 촬영해 긴장감을 연출했다"고 했다. 이어 "'인지 작전의 수단'에 민중들은 이를 믿지 말아달라"고 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30대, 군함 5척이 대만해협에 나타났다. 그중 군용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16일 오전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국회의원 방문단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훈련과 관련해 합동 정보·감시·정찰 체계를 통해 주변 해상과 영공의 적 정세의 동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쑨 대변인은 "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준비 훈련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그런 도발적 행동을 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훈련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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