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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총리, 광둥 등 6개 省 지도부와 긴급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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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절박한 마음으로 경제 회복" 당부

중국, 경제 성장보다 재정 악화가 더 큰 문제일 수도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광둥성(省)과 저장성 등 6개 당서기 및 성장과 함께 긴급 경제 대책 회의를 가졌다.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기대 이하로 집계되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과 저장성 등 6개 성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45%에 달한다. 따라서 중앙 정부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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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광둥성 선전시에서 광둥성과 저장성, 장쑤성, 산둥성, 허난성, 쓰촨성 지방 정부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어려운 시기"라며 현재의 중국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절박한 마음으로 경제 회복과 발전을 추진, 민생 안전을 튼튼하게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6개 성은 중국 GDP의 45%를 차지하는 기둥"이라며 "고용 안정 등 거시적 정책의 강도를 합리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성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7월 말 기준 중국 청년 실업률(16∼24세)이 사상 최고치인 19.9%인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6개 성의 시장 참여자(기업 등 경제 주체) 및 고용 기여도는 중국 전체의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 총리는 저조한 내수(소비)도 지적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은 성이 주도적으로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 경직된 부동산(주택)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방 특수채권 발행을 독려했다. 리 총리는 지방 특수채 발행 한도에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서둘러 프로젝트를 추진, 3분기(7∼9월) 중 더 많은 물리적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가 6개 성을 콕 집어 경제 대책 회의를 가진 것은 중앙 정부의 재정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광둥성의 중앙 재정 순 기여도(지방 재정 수입과 중앙 정부의 이전지급금 차이)는 8307억 위안(약 161조원)으로 전국 1위다. 그다음은 상하이(8202억 위안), 베이징(7310억 위안), 장쑤성(4091억 위안), 저장성(3274억 위안), 산둥성(2152억 위안) 순이다.

중앙 정부는 재정 순 기여도를 활용, 낙후된 중서부 지역에 재정을 지원한다. 경제 규모가 큰 6개 성의 경제 상황이 중서부 지역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올해 중국 정부가 밝힌 재정 적자율은 ‘2.8% 내외(2020년 3.6%, 2021년 3.2%)’다. 리 총리는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업무보고에서 성장을 통한 재정 수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재정 지출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광둥성과 저장성, 장쑤성, 산둥성의 일반 공공예산 수입이 8.2∼17.9%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지도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5% 이내) 미달성보다 재정 악화를 더 우려해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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