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특정 집단·지역에 대한 편견 유발
WHO, 명칭 변경 진행하면서 일반 대중에도 공모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절대 채택 안 할것"
(사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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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질병명을 변경하기 위한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계·의료계·동성애자 커뮤니티 등에서 수십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질병의 명칭은 WHO에서 자체적으로 선정되기도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명칭 변경 과정을 대중에 공개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라는 기존 이름이 질병의 확산과 크게 상관 없는 원숭이는 물론 아프리카와 특정 집단 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원숭이 두창이라는 질병명은 현재 모범 사례 이전에 이름이 붙여졌다”며 “우리는 오명을 씌우지 않는 이름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출된 이름 중에서는 대개 두창을 뜻하는 폭스(pox)에 기반한 것들이 많다. ‘오폭시드(OPOXID)-22’, ‘폭시 맥폭스페이스(Poxy McPoxface)’, ‘엠폭스(Mpox)’ 등이 그 예다. 또 ‘트럼프(TRUMP)-22’라는 이름도 나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키지만, 이름을 낸 사람은 ‘알려지지 않은 기이한 요인에서 유발된 독성 발진’을 의미하는 약자라고 설명했다.
차이브 대변인은 “과학적 타당성, 수용 가능성, 발음의 편이성, 다른 언어로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원숭이두창의)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절대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은 새 이름을 확정할 시점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WHO는 이미 ‘콩고분지형’과 ‘서아프리카형’으로 불려 온 원숭이두창의 두 가지 주요 변이의 명칭을 각각 ‘계통군1’과 ‘계통군2’로 변경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은 1958년 덴마크에서 연구용으로 사육된 원숭이에서 해당 질병이 처음 발견되면서 지어졌다. 이후 인간은 물론 다양한 종류에서 포유류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3만2000여건이상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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