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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실수로 ‘시멘트 덩어리’ 밟아놓고 애꿎은 차에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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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서 마주친 차량, 길 비켜주다가 시멘트 돌 밟아 파손 사고

해당 차주, 맞은편서 오던 차량 밑에 시멘트 덩어리 굴려 넣어

누리꾼 “본인 운전미숙을 왜 저런 식으로...” 한목소리로 성토

세계일보

자기가 밟았던 시멘트 덩어리를 굴려 A씨의 차 쪽으로 가져온 B씨. 그의 얼굴이 블랙박스에 그대로 다 찍혔다. 보배드림 캡처


좁은 골목에서 시멘트 덩어리를 실수로 밟은 차량 운전자가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에 시멘트 덩어리를 박아놓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을 전한 사람은 해당 차량이 자신의 차량 때문에 시멘트 덩어리를 밟았다고 여기고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억울하게 보복 테러를 당했다’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골목주행 중 반대편에서 오던 차와 마주했고 서로 비켜주는 과정에서 상대 차에서 ‘빠직’하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상대 차가) 바닥에 놓여있는 시멘트 덩어리를 못 보고 밟아 차량이 찌그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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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차 앞에 있던 주차금지 말뚝(위)과 맞은편에서 B씨가 실수로 밟은 시멘트 덩어리(아래). 보배드림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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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제 차 앞쪽에는 노란색 주차금지 말뚝이 있는 상태여서 더 이상 비켜줄 수도 없었는데, 본인 차가 잘못된 것이 제 탓이라 생각했는지 10여 분 후 (상대 차 운전자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시멘트 덩어리를 제 차 쪽으로 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지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10여 분이 흐른 후 나타나서 주변을 살피며 시멘트 덩어리를 발로 굴려 제 차 하부 밑으로 넣고 확인까지 하고 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수십 분이 흐른 뒤 주변 제보로 자신의 차 하부 상태를 확인하게 됐고, 아무래도 아까 마주했던 상대 차가 의심스러워 주변을 둘러본 뒤 그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차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주머니였다고 한다. A씨는 아주머니에게 “아드님이 있냐” 물은 뒤 상황 설명을 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아주머니는 통화에서 당황하거나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아들은 파편을 확인하러 간 거고 그 시멘트 덩어리 때문에 여러 차량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오히려 A씨에게 항의를 했다.

A씨는 아주머니와의 통화를 녹취한 후 현재 차량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해두었고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진흙탕 싸움까지 가지 않고 최대한 깔끔하게 끝내고 싶다며 더 준비해야 될 것이 있냐고 도움말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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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서 혼자 시멘트 덩어리를 친 B씨가 A씨의 차 하부에 박아둔 시멘트 덩어리. 보배드림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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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상식선에서 가능한 일이냐’, ‘본인이 운전미숙한 걸 왜 저런 식으로(보복하나)’, ‘머플러 작살나겠네. 제정신 아닌 것 같다. 세상 무섭다’, ‘이건 고의적으로 재물손괴를 만든 거다. 정신 나갔네’, ‘바로 경찰서 가서 고소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상습적일 가능성이 높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상대 운전자를 성토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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