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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경표 "군입대, 저는 강추해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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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군대에서 좋은 추억만 쌓았다.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두 번은 못가겠다고 몸서리치는 군대, 배우 고경표는 그 군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육사오’의 주인공 천우로 분해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24일 개봉을 앞둔 ‘육사오’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날아가 버린 로또를 놓고 남북한 군인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본격 코미디 영화다. 고경표가 연기한 천우는 군 제대를 얼마 앞두고 우연히 주운 로또가 1등 57억원에 당첨됐지만 이내 북으로 날아간 로또 복권을 찾기 위해 북한 군인들과 협상을 벌이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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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풀어질대로 풀어진 말년 병장, 비스듬히 드러누워 TV 리모컨을 돌리는 자세는 3년 전 제대 직전 고경표의 모습 그대로다. 천우의 낙천적이면서 게으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그의 말마따나 살을 ‘포동포동’ 찌웠더니 촬영 막바지 88㎏까지 증량했다.

“20대 중반 뇌수막염을 앓은 적이 있다. 당시 약 처방을 받았는데 10㎏이 찌더라. 이후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했다. 이번에도 푸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원 없이 살을 찌웠다. 온갖 탄수화물을 마구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행복했다. 하하, 살을 빼는 과정은 어렵지만 캐릭터의 다양성을 표현한다는 성취감이 컸다.”

공교롭게도 군 제대 후 연이어 군 소재 작품에 출연했다. 고경표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1회에 깜짝 등장했다. 극 중 탈영병을 잡는 상병 박성우로 분한 그는 복무 시간에 개인 용무를 보는 등 해이한 D.P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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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는 “군에서 조교로 복무하며 GP(최전방 감시 초소)를 체험한 적 있다. 박성우 역 역시 군대에서 볼 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인물을 깊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복무 체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군 복무 기간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았지만 좋은 추억도 많다. 내 또래 친구들보다 비교적 늦게 입대했는데 친구들한테 들은 것보다 병영문화가 훨씬 선진화됐다. 물론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 입장에서는 자유의지를 행할 수 없으니 답답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군생활을 추천한다. 병역은 국민의 의무다.”

군대에서 만난 ‘군뱅’ (군대+빅뱅)과 인연도 그의 군 생활에 활기를 줬다. ‘군뱅’은 군 연예병사들로 이뤄진 공연팀으로 고경표와 비슷한 시기 입대한 그룹 빅뱅 태양, 대성, 가수 빈지노, 배우 주원 등이 한 팀을 이뤘다. 고경표는 “‘군뱅’에서 내가 가장 막내였는데 형들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함께 얘기하다보면 긍정적인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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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전 ‘어머니의 암판정’ 소식을 전해 들었고 제대 후 6개월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군복무로 인해 어머니의 투병 기간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이라며 “슬픔에 얽매여 후회하고 자책하는 건 어머니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연기에 매진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게 평생 나를 길러주신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속 깊은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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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진 그는 코미디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인생의 쓴맛을 겪어서 그런지 표현력도, 연기력도 부쩍 깊은 맛을 내게 됐다. 덕분에 관객도 스크린 가득 펼쳐진 고경표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웃음을 짓게 된다.

“예전에는 코미디 연기가 싫었다. 어린 마음에 멋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장진 감독님과 ‘SNL코리아’를 하면서 코미디에 대해서 배우고 생각도 바뀌었다. 정교하게 설계한 상황에 관객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코미디가 좋아졌다. 어렵지만 매력적인 장르다.”

고경표는 지난 6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데 이어 ‘육사오’와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개봉까지 앞뒀다. 앞서 티빙을 통해 영화 ‘우라까이 하루키’가 공개되기도 했다. 9월에는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지난 2년간 촬영했던 결실을 한꺼번에 맺게 된 셈이다.

그는 “다채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돼서 기대된다.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즐거움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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