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Let's 스타트업] 수퍼빈, AI로 70만장 이미지 식별…폐기물 소재별로 재활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수퍼빈은 전국에 있는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실제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이다. 플라스틱 병부터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이와 같은 폐기물은 절반가량이 태워지거나 매립돼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술의 힘을 보태 이런 폐기물을 각각 소재에 맞는 재활용 처리 공정에 맞춰 분류하면 우수한 산업 원자재로 쓰일 수 있다.

수퍼빈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들을 자동 분류하는 방식으로 폐기물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사진)는 "재활용 쓰레기의 폐기와 재활용은 완벽한 경쟁 관계"라고 말했다.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재활용에 비해 소각업체를 통해 태워버리는 비용이 싸다면 이를 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활용이 훨씬 효율적이라면 누구나 재활용을 택할 것이다. 수퍼빈은 자체 개발한 폐기물 분류와 집배신 시스템을 통해 보다 많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공장 등에서 유용한 원자재로 쓸 수 있게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90여 개 지자체와 기업이 수퍼빈의 폐기물 집하 기계인 '네프론'과 '수퍼모아'라는 사람 기반의 폐기물 회수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안양시에서는 네프론을 100대 운영하고 있는데 네프론은 대당 월간 1t가량의 폐기물을 자동 분류해 재활용하는 일을 돕고 있다. 월 100t에 가까운 안양시 폐기물을 재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과 손잡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폐기물 재활용 작업도 하고 있다.현재 재활용이 가장 많은 영역은 페트(PET) 병이다. 조만간 경기 화성에 페트병 재활용 공장을 만들어 플라스틱을 분쇄·세척해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고품질 원재료로 만드는 작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또,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달음식 뚜껑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 분리수거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수퍼빈의 AI 엔진은) 이미지 70만장가량을 이미 학습해 대부분의 폐기물을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처리 공정의 발전만 이뤄진다면 PET, PP뿐만 아니라 다른 폐기물도 따로 모아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는 것이다. 수퍼빈은 2015년 설립됐으며 GS칼텍스, 세아글로벌CNS, 휴맥스 등이 투자했다.

[신현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