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복현 “공매도 집중 증권사에 실태 점검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주식 하락 국면에 공매도가 집중됐던 기관과 증권사에 대한 실태 점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실태 점검 및 검사 방안을 지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매도 집중 기관 등에 대해) 제재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결국은 점검을 통해서 제도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결국은 필요하다면 검사까지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가 왜 특정 증권사 보유 주식 또는 특정 창구를 통해 이렇게 주문이 몰리는지, 이런 쏠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세계일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횡령사건 등과 관련해 “제재의 범위라든가 대상에 대해서는 정해진 건 없다”며 “내부 통제와 관련해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과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지우는 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실효적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경영자(CEO) 등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한 책임 추궁이 전혀 안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최고의 금융기관 운영 책임자에게 바로 직접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는 대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회장이 차명 투자 의혹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자산운용사 전반에 대한 검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라임·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조사 가능성에 대해 “금감원은 검사를 하는 기관으로, 검사의 중점은 금융기관의 운영상의 적정성, 피해자 보호의 적정성 측면을 보는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검찰과 협조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좀 하려는 마음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시스템 운영상 당연히 점검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한번 챙겨볼 생각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검찰에서 진행되는 것을 중심으로 우리가 협조하고 시스템적으로 우리 내부에서 착안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일부러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8조5000억원대의 이상 외환 거래 사건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과 비슷한 규모의 금융사가 있다면 검사를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제재나 징계는) 누가 보더라도 이 정도는 책임져야 한다는 설명이 되지 않는 한 가급적 과도한 책임 추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반론적인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