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모빌리티 2025년·지역간항공모빌리티 2030년 상용화 전망
정부,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SK·현대차·LG·롯데 각각 컨소시엄 구성
2040년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 규모 약 1930조원 전망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입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 예상도. (사진=슈퍼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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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항공모빌리티=도심항공모빌리티+지역간항공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와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를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도시(Urban)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 내에서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항공모빌리티를 의미합니다. 지역간 항공모빌리티는 지역(Regional), 즉 도심항공모빌리티보다 더 넓은 지역 간 사람·화물 운송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택시,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KTX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동력원에 대한 차이도 존재하는데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전기자동차처럼 배터리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면 긴거리를 이동하는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동력원으로 움직입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 시대가 열리면 하늘과 지상(땅)을 연결하는 심리스(Seamless·끊어짐 없는) 모빌리티시대가 본격화됩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기존 교통수단과 유기적 연결을 통해 획기적인 이동시간을 단축할 전망인데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2025년쯤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도심항공모빌리티보다 5년 이상이 지난 2030년대에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로드맵에 따르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초기(2025년)에는 도심 권역 30~50㎞ 구간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집니다. 서울 잠실에서 김포공항까지는 약 20분, 잠실에서 여의도는 단 5분이면 이동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는데요. 도심항공모빌리티가 기존 교통 수단과 완전히 다른 체계인 만큼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해 △기체 개발 △수직이착륙장(Vertiport) 설립 △5세대·6세대(5G·6G) 상공망 구축 등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어느 특정 산업 분야나 한 기업만의 기술력으론 부족한데요. 자동차와 항공·통신·건설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서로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꾸리는 이유입니다.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OTL)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 외관.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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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에 51개 기업 출사표
정부가 지난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로드맵을 발표한 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에 뛰어드는 중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에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SK(034730)그룹 △LG(003550)그룹 △롯데그룹 등 총 51개 기업들이 출사표를 냈는데요. 삼성을 제외한 재계순위 상위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죠.
51개 기업들은 크게 △현대차그룹 △SK텔레콤 △롯데그룹 △LG유플러스 등 4곳으로 컨소시엄으로 압축됩니다. 각각의 컨소시엄은 자동차·통신·건설·항공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간항공모빌리티를 포괄하는 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이지스자산운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함께 팀을 꾸린 KT는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포함한 도심항공모빌리티 인프라 시공을 준비 중이죠.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 법인 슈퍼널(Supernal)을 미국에 설립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의 첫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비전으로 제시한 ‘S-A1’은 총 8개의 로터가 탑재됐습니다.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로 1회 충전 시 최대 100km를 이동하며 최고 속력 290km/h로 300~600m의 상공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S-A1’은 지난 5월 개최된 ‘AAM테그데이 2022’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은 4개의 프로펠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N은 기체 직경 6m로 200km이상을 운행할 수 있죠.
프로젝트N을 통해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지역간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 가능성을 증명한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후 도심항공모빌리티, 2030년 이후 지역간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행거리가 긴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 확보 등을 고려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를 미래항공모빌리티본부로 개편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항공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 모빌리티와 관련해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지역간모빌리티 기체 개발과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지니스모벨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슈퍼널을 통해 비행 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율비행 기술과 운항거리 효울성을 향상시킨 항공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슈퍼널은 2022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OTL)의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이번 에어쇼를 통해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 업계 최고의 항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발표하며 미래항공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월 미래형 모빌리티 시트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죠.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손을 잡았습니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모빌리티가 하늘에서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상공 통신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기체 개발을 위해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한화시스템도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지분을 투자한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인 오버에어에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2026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자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 그랜드 챌린지 추진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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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체 개발·방위사업 등 파급력 무궁무진
LG유플러스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GS건설 △GS칼텍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 △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는데요.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상공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제조기업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어택시 브이엑스포(VX4)를 개발 중입니다. GS건설과 GS칼텍스는 버티포트 구축을 준비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부산시와도 손을 잡았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와 부산시는 2026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상용화하기로 했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내 계열사와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롯데그룹은 안전 검증을 마친 해외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와 동시에 롯데건설이 구축하는 버티포트, 그룹이 보유한 유통·관광 인프라와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에 앞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도심항공모빌리티 실증사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분석기관마다 다른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최소 예상치는 2035~2040년 쯤 최소 740억달러(약 97조원)에서 최대 1조4740억달러(약 1930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행체 개발을 비롯해 △연료전지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에 대한 파급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자율비행 △모터 △관제 등 주요 분야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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