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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천하람 "이준석, 尹과 결별선언…李 '전대 유승민 지지 가능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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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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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천하람 국민의힘 개혁위원(순천 당협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결별을 선언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가 굳이 '이XX 저XX'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라는 비판과 관련해선 "싸가지 없음은 이 전 대표의 특성으로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라며 이 전 대표의 성향이자 계산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길을 택할 것이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그 대상일 가능성에 대해선 물음표를 달았다. 유 전 의원 지지층과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다른데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배, 내상을 입은 상태여서 전당대회 출마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것.

천 위원은 15일 밤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기자회견도 기자회견이었지만 라디오 방송할 때 본심을 더 잘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며 이날 오전 이 전 대표가 방송에서 결정적 2가지 내용을 노출했다고 소개했다.

그 하나는 "이준석 대표가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당 창당할 일은 없고, 당내에서 노선 투쟁 또는 주도권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은 "대통령실이나 윤핵관 분들이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오해를 풀고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건 "거의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즉 "진정한 당정 분리라고 해야 될까, 대통령께서 윤핵관 모두 2선 후퇴시키고 당이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하는 아주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천 위원은 "(이는) 지나친 희망회로 같은 느낌이 든다"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노선투쟁에 대해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당원들의 지지를 더 넓히는 방향을 택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경우 지지세력이 있느냐가 문제인데 "원내엔 이준석 대표 세력이 거의 없지만 이준석 대표 취임한 이후로 당원이 굉장히 많이 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꽤나 사랑을 받고 있기에 당내를 기준으로 하면 이준석 대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XX, 저XX부터 양두구육 발언까지 표현이 지나치게 과한 것 아니냐,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굳이 얘기할 필요 있었겠냐고 했다"고 묻자 천 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좋게 말해서 센 표현, 나쁘게 말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굉장히 전략적이었다"고 전략 차원에서 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이슈 주도하는 것이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라는 점을 든 천 위원은 "강한 메시지들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서 당내에서 '뭐 개고기?'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되는 자체가 당으로선 머리가 아픈 일이지만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 대표에게 그렇게 나쁠 건 아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얼마 안 있으면 이 대표도 마흔이 넘어간다. 싸가지론, 이준석 대표를 생각해서라도 이 부분은 조금 변화해야 되지 않나"고 하자 천 위원은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도 "이준석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들 때문에 저희 당이 노선 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좀 본격화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바로 '싸가지 없다'는 그 점 때문에 이 전 대표 발언이 이슈가 되고 체급을 키워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이준석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정화)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싸가지 없음 그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 스타성이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 될 경우 이 전 대표 움직임에 대해 천 위원은 "이 대표가 당의 주도권을 확보해나가면 (윤핵관 등이) 못 견디고 뛰쳐나가지 않겠는가"라며 이 전 대표가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윤핵관측이 오히려 신당을 창당하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기각될 경우에 대해선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아무런 역할도 안 할 것 같진 않다"며 "본인 철학이나 방향성 동조하는 분들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며 우군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과 이준석 대표의 지지층이 큰 틀에 봤을 때는 유사성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는데다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지사 경선 때 내상을 많이 입었다"면서 우군이 유 전 의원이 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다만 "중량감 있는 당대표 후보군을 찾는 건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밀어줄 중진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점이 이 전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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