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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복군과 탈북 국군포로에 대한 예우, 비정상의 정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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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제77주년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과 '자유민주주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도 독립운동 연장선으로 봤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온전한 평가다. 우리 역사의 정통성을 되찾고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에 자부심을 갖는 광복절 분위기가 반갑다. 지난 몇 년 동안 광복절을 맞는 심정이 조마조마했다고 할 정도다. 국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해괴한 발언이 연달아 터져나온 탓이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은 공공연히 기념사에서 "해방 이후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미군은 점령군" "민족 정통성의 궤도를 이탈해온 대한민국" 같은 망언을 쏟아냈다. 정부는 그것을 방관하다시피 했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올해 광복절에는 광복군 17위의 선열을 국립현충원으로 모시는 행사가 14일 있었다.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 묘소에 안장돼 있던 이들을 광복 77주년이 돼서야 국립현충원으로 모시게 됐다니 참으로 때늦었다. 비슷한 시기에 국방부 장관과 국가보훈처장이 탈북 국군포로를 처음으로 조문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이규일 씨 빈소를 이들이 13일 찾은 것이다. 고인은 1950년 국군에 자원 입대했다가 1951년 중공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는데 1953년 정전협정 때 송환되지 못했다. 북한 양강도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다가 2008년에야 탈북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와 같이 정전협정 후에 귀환한 국군포로가 80명이고 이 중 66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국방부 장관과 보훈처장이 조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순국선열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시하는 분위기가 복원되니 다행이다. 갈등과 분열을 넘는 이런 정상적인 자세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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