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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준석 “대통령실 ‘비상상황’ 선포해야, 尹 민심에 아주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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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대통령실 위기인데 진단·처방 잘못”

“대통령실에서 비상 상황 선포할 필요 있다”

헤럴드경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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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62분 기자회견' 이후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당을 '비상 상황'으로 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데 대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위기인데도 진단과 처방은 잘못됐다"며 "대통령실에서 비상 상황을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대통령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과 관련해 "대통령이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제가 아는 대통령은 민심에 아주 민감하다"며 "그렇기에 지금 분위기를 알고 있을텐데, 다만 지금 해법을 내는 데 대통령과 대통령실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해법 첫 단추는 인적쇄신"이라며 "출범이 100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인적 쇄신에서 머뭇거릴 수 있고, 인사청문회나 이런 과정에서 고생했기에 또 겪고 싶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국민에게 변화의 계기가 될 하나의 시발점을 만들기 위해선 전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실명(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을 거론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지금 당장 길에 있는 분 100명을 불러 지난 대선에서 혹시 장제원·권성동·이철규 의원 때문에 윤 대통령을 뽑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께서 본인을 찍었던 주 지지층이 어디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와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또 윤핵관에 대해 "탄핵을 맞고도 당선될 지역구에 있는 분들"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아직까지 따뜻한 아랫목의 느낌으로 보고 있다. 그분들이 서울 노원·도봉·강북 등 (국민의힘)초열세 지역이나 (서울)구로·금천·관악 등에서 뛰는 분이라면 이보다 훨씬 작은 정권 비판에도 해결책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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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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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사실상 직격한 일을 놓곤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라며 "용기를 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기에 이런 문제가 커지는 것이고, 신뢰 위기 이면에는 서로 앞뒤가 다른 말을 하는 상황 때문"이라며 "외면적 봉합 이면에는 사실 굉장히 꽁한 부분이 있었다는 게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선당후사란 대선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 열심히 뛰어야 한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거듭 제기되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하려면 당내 정치적 공간이 없어야 하는데, 저는 우리 당내에서 충분한 정치적 공간이 있다. 당원이나 여론조사를 봐도 상당한 지지세를 구축 중"이라며 "제가 봤을 때 윤핵관이나 무리수를 두는 분들의 행동이 외려 소나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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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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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설을 놓곤 "(향후 행보에 대해)전혀 (이야기를)나눈 바 없고 나눌 생각도 없다"며 "유 전 의원은 (지난 지선에서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패배의)상처가 가시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상의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에서 정치를 한다면 물리적 나이로 봤을 때 가장 오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윤핵관은 잠시 살고 가는 집, 그들이 내리는 소나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등에서 자신을 둘러싼 성 비위 의혹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을 것을 놓고는 "실제로 문제된 지점이 있으면 이를 정확히 제기하고 답변을 요구하면 되는데, 지금 상황에선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의혹 제기 이후 경찰이 어떤 실질적 증거를 갖고 수사가 진행되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게 소환 요구나 그런 것도 없었기에 지금 상황에서 무엇에 대해 답변하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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