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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탈레반 재집권 1년…美 백악관-공화당 미군 철수 둘러싸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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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 부대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행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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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1년째를 맞아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을 실패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백악관은 "거짓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에 나서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철수를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한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자체적인 조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정권의 늦은 대응으로 '중대한 안보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군의 훈련을 받은 수백명의 아프간 특공대원 등 민감한 정보를 알고 있는 요원들의 대피 결정이 적절히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특공대원들은 러시아, 중국, 이란 등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들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들에 고용되거나 납치될 위험이 있음에도 대책 마련을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면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초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P)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3000명의 아프간 특공대원이 이란으로 도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시민 대피에 대한 핵심적인 결정도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되기 몇 시간 전에서야 내려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해 8월 14일 진행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서 탈출한 피난민이 임시로 체류할 허브를 제3국에 조성하기로 하는 임무를 받았다. 이 때문에 허브 조성을 위한 카타르와의 협정은 대피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비행 중에 이뤄졌다.

또 미군은 지난해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무조건적인 아프간 철군 방침을 발표하기 나흘 전에야 민간인 철수 작전에 대한 대비를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의 재집권이나 아프간인들의 피난에 대비해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수 작전 진행 과정에서 미군 13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미국 시민과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남겨졌지만 미 행정부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외교위 보고서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백악관 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부정확한 묘사와 유리한 정보 편집, 잘못된 주장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보고서가 끝없는 전쟁과 더 많은 파병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철수 결정은 애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른바 '도하 협정'을 통해 내린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20년간 교착된 전쟁이 악화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미군을 보내야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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