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단독]"착각마라, 비서는 사퇴 자유 없다"...김대기·이진복 유임될듯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통령실 진용 개편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폭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가 14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을 교체하라는 요구가 있지만, 그에 대한 대안이 마땅찮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실장에 대해선 “장점이 정말 많은 분인데 그걸 펼칠 시간이 없었다”며 “대통령실을 기능적으로 추가하고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 인위적 물갈이보다는 대통령실의 조직·인물 보강을 통해 업무 성과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봉송식을 마친 뒤 광복군 출신 김영관 애국지사 자택을 방문해 태극기 뱃지를 달아준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실장은 최근 윤 대통령에게 “참모들은 바둑알이다. 필요할 때 버릴 줄 아는 ‘기자쟁선(棄子爭先)’을 하셔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기자쟁선’은 바둑에서 자기 돌의 일부를 상대에게 내주더라도 선수(주도권)를 잡는게 중요하다는 격언이다. 사실상 자신의 거취를 윤 대통령에게 일임한 것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국민 뜻을 받들어 오로지 민생만 챙기자. 국민 삶이 팍팍하니 물가 안정 등에 힘써 달라”며 재신임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어 김 실장도 참모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몇몇 수석급 인사가 ‘참모 전원 사퇴’를 제안하자 “착각하지 마라. 비서는 사퇴할 자유가 없다. 일에 매진하자”고 독려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이 큰 폭의 물갈이 기조에서 소폭 개편으로 생각을 바꾼 것은 대통령실 개편을 두고 ‘자기 사람 꽂기’식으로 여권 내 권력투쟁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고위 인사는 “일부 참모의 경우 후임을 물색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한 의장대원의 유골함 고정 끈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취학연령 하향’ 등 정책 혼선 논란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기구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참모들 사이에선 “정책실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보라인은 언론대응과 국정 홍보로 기능을 둘로 쪼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한 측근 인사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에는 원만하지 못한 언론 관계와 새 정부의 국정 홍보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크다”며 “언론대응과 국정 홍보로 홍보라인을 나눈 뒤 한쪽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이끌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보라인에 새로 투입될 인사로는 지난 대선 캠프때 윤 대통령과 같이 일을 했던 김은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 등이 거론된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 “인적 쇄신 같은 극약처방 없인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일부 참모진의 핀셋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중앙일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새 정부 첫 연찬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 가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115명 전원과 장관 17명, 차관 25명, 외청장 20명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도 김대기 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