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자승 스님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스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2.8.14 조계종 노조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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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개입했다며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스님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일주문(정문) 인근에서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선거 개입 중단과 봉은사·동국대 공직 퇴진을 촉구하려 1인 시위에 나선 조계종 노조 박정규 기획홍보부장이 스님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박씨는 준비해온 피켓을 봉은사 스님과 불자들에게 빼앗기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 폭행 피해를 봤다. 폭행에 가담한 한 스님은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염물을 플라스틱 양동이에 담아 박씨에게 뿌리기도 했다고 현장을 목격한 노조 관계자가 전했다.
박씨는 “일요일마다 해온 1인 시위를 하려는데 봉은사 스님 2명이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인분이 담긴 양동이를 가지고 도로까지 따라와 뿌렸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헀다.
노조 측이 제공한 영상에도 스님 2명이 경찰관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씨를 완력으로 제압해 바닥에 쓰러뜨리고 발로 차는 장면이 담겼다.
무릎과 입술 부위 등을 다친 박씨는 현재 서울 금천구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11일 있었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에는 종단 교육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했다. 종단 내 중진 스님들은 진우스님을 합의 추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조계종 안팎에서는 단일 후보 합의추대 등 선거 전반에 종단 막후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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