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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가격 올린다”···시멘트 기습 인상에 레미콘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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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시멘트값 추가 인상에 불만 폭발

“1년에 가격 두 번 올리는 건 너무하다” 반발

中·印 수입 등 검토 및 일부 업체 보이콧 등 검토

“시멘트 업계는 비상 위기···가격 인상 불가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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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업계가 뒤숭숭하다. 레미콘 운송 차주들과 운송비 인상 문제로 지난 7월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시멘트값 추가 인상안을 통보받자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회사 수익성에 직격탄을 주는 악재들이 겹겹이 늘어나자 레미콘 회사들은 건설사들과 함께 해외 수입 경로를 알아보는 등 여러 방안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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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中·印 수입 등 검토”=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레미콘 업체들은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안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등이 15% 가까이 공급가를 올리겠다는 방침에 레미콘 업체 입장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그간 시멘트 업계 움직임을 봤을 때 시점의 문제일 뿐 결국 다른 업체들도 곧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레미콘 업계는 내다본다. 지난 4일 건설사 등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건설업계와 함께 중국·인도산 시멘트 수입을 검토하고 일부 업체 제품을 보이콧 하는 등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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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몇 번이나 가격 올리나”=레미콘 업계는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원자재 인상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1년에 두 번씩이나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리는 건 과도하다는 것이다. 앞서 시멘트 회사들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초에도 20% 가깝게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원가 내역이 드러나지 않아 어떤 합리적 근거로 가격을 올리는지 알 수 없다”며 “시멘트 값을 인상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추가 인상에 협의도 없이 통보하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멘트 인상의 주된 요인 꼽히는 유연탄 가격도 일각에선 다소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호주산을 기준으로 가격 부담을 토로하지만 러시아산 등을 활용해 실제 들여오는 가격은 이 보다 낮다고 반대편에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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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레미콘 업체 고사 직전”=특히 최근 레미콘 운송비 부담까지 크게 늘어 걱정거리는 더 많아졌다. 앞서 레미콘 업체들은 운송 차주들과 협상해 운송료를 2년 간 24.5% 올리기로 합의했다.

물론 업체들이 원가 인상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면 되지만 레미콘 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고 호소한다. 중소업체의 비중이 크고 가격 협상력이 약해 가격을 원가에 연동하기가 힘든 구조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특히 앞서 올 5월 레미콘 공급 가격을 7만1000원(수도권 기준)에서 8만3000원으로 13.1% 올려 그 부담은 더 크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은 관련 업계에서 을 중의 을인 위치“라며 “건설 업계와 함께 시멘트 인상 논란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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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상황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시멘트 업체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레미콘 업체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떨어지는 지지율 속에서 물가 안정을 국정의 화두로 올린 것도 시멘트 업계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이 건설 및 부동산 경제 등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따라오면 업체들로서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시멘트 업계도 1년에 두 차례나 가격을 올리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만큼 현 상황이 위기에 가깝다고 토로한다. 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003410)가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것은 대표적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쌍용C&E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었으며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836억 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올해 초 한 차례 가격을 올려 매출은 4863억원으로 16.9% 늘었지만 순이익은 390억원으로 45.6%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주산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유연탄도 올해 초 대비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선박 운임 등 물류 비용, 전력비 등 전방위적으로 원가 뛰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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