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미 법무부 “FBI의 트럼프 수사, 상당한 근거…영장 공개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갈런드 장관이 법원에 요청

핵무기 관련 최고 기밀 문서

트럼프가 반출 의혹 보도도

경향신문

FBI 지부 침입 시도…트럼프와 연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1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FBI 지부 건물 앞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앞서 한 남성이 신시내티 지부 건물의 방문객 출입구를 통해 진입하려다 걸리자 고속도로를 통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당국은 리키 시퍼로 알려진 이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와 연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신시내티 |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 내용 공개를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적 수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장 내용을) 당장 공개하라”고 맞서는 가운데 압수수색 대상에 핵무기 관련 문서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압수수색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갈런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BI가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져간 자료를 “덜 침해적인” 방식으로 회수하려는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본인이 직접 승인했으며 연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갈런드 장관은 압수수색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영장 공개를 이례적으로 요청하는 강수를 둔 것은 FBI의 압수수색이 ‘정치적 수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발에 정면으로 반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AP통신은 법무부가 그동안의 침묵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에게 공격할 여지를 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FBI가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압수수색은) 검찰의 직권남용, 사법시스템의 무기화,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길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별 접근 프로그램(SAP)’으로 분류된 자료를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AP는 ‘일급기밀’보다 높은 수준의 기밀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익명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 저택에서 찾으려 했던 자료에는 핵무기와 관련된 기밀문서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적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매우 민감한 자료이기 때문에 FBI와 법무부가 다급하게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퇴임하면서 백악관의 기밀자료 상당수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 연방법원은 법무부 측에 영장 공개 동의 여부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12일 오후 3시까지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비미국적이고, 부당하고, 불필요한 마러라고 자택 침입과 관련한 문서 공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