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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지율 더 떨어질라…여, “비 좀 왔으면” 실언 진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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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의원, 대국민 사과 회견

“평생 반성…예결위 간사직 사퇴”

전날 “농담한다”며 감싼 주호영

징계 절차 착수하며 후폭풍 차단

당내선 “의원직 내려놔라” 주장도

경향신문

“죄송합니다”…김성원, 대국민 사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수해 복구 지원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발언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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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2일 전날 수해 복구 지원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한 김성원 의원 발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놨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겠다고 했다. 오는 1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당 차원에서 참여한 서울 사당동 수해 복구 지원 활동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제 경솔한 말로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국민께 평생 반성하고 속죄할 것”이라며 “수해 복구에 나선 국민의힘의 진정성마저 내치지 않길 국민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당이 저에게 내리는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제가 맡은) 유일한 직책인 예결위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윤리위에 당 대표가 제소하는 방법과 윤리위에서 (직권으로 회부)하는 방법이 있다”며 “가까운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윤리위 제소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징계 절차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이는 전날 김 의원 발언 직후 주 위원장이 “김 의원이 원래 농담을 잘한다”고 감싼 것과 대비된다. 해당 발언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김 의원과 선을 긋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 위원장과 김 의원은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당내에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의원을 향해 “당신은 국회의사당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수재민들은 당신의 폼나는 사진을 위한 소품이 아니다”라며 “생명과 재산을 잃고 울부짖는 우리 국민이고 이웃들”이라고 했다.

전날 같은 현장에서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가평)이 “수해 피해는 괜찮냐”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질문에 “우리(포천·가평)는 소양댐만 안 넘으면 되니까”라고 말한 것도 수해민들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의원은 이날 입장을 내고 “소양댐이 범람하지 않으면 지역의 피해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수해 대응에 대한 내부 비판도 나왔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국민 불안 상황에는 먼저 공감을 표하고 설명을 드리고 정부 대책을 말씀드리면서 안심시켜드리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그런데 그게 아무런 문제없다고 대응하는 건 굉장히 문제”라고 말했다.

조미덥·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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