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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된 TF로는 의사결정 한계···"그룹 컨트롤타워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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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이 온다] <상> 지배구조·의사결정 시스템 개편

대외 환경 급변따라 오너 중심 일사불란 통솔 절실

5년전 미전실 해체 후 TF 가동했지만 시너지 미미

준법위 견제 받으면서 협의 이끄는 조직 힘받을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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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복권은 삼성이 통일된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복권에 따른 삼성의 내부 후속 조치로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이 가장 먼저 예상되는 이유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대외 환경 속에서 오너 중심의 발 빠른 의사결정으로 계열사 전체가 위기 돌파에 나설 채비를 갖추게 됐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윤석열 정부의 이 부회장 복권 결정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최고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이 위기 극복에 앞장서 달라는 기대가 담겼다. 글로벌 최고 기업 중 하나인 삼성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일사불란한 통솔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재구축해야 한다”며 “삼성의 미래는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풀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역할을 하려면 오너 중심의 과감한 의사결정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제한 족쇄를 벗어던진 삼성은 그룹 전체의 경영 체계를 일원화하는 컨트롤타워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역할을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며 그룹 전체가 한 몸으로 나아가는 데 조타수 역할을 할 조직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7년 2월 해체된 미래전략실과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그룹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수펙스 체제를 참고할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전실은 과거 삼성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조직이었다. 1959년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비서실로 출발한 컨트롤타워 조직은 1998년 삼성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삼성미래전략실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갔다. 밀실 경영 등 일부 논란이 나오기도 했지만 컨트롤타워 조직들은 사업 분야가 천차만별인 국내외 계열사들을 한 몸으로 통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핵심 주역으로 평가 받았다.

미전실 해체 이후 사업 지원(삼성전자), 금융 경쟁력 제고(삼성생명(032830)),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028260)) 등 사업 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룹 조직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통솔력 등에서 과거 미전실 등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계열사별로 의사결정을 진행하다 보니 계열사 간 시너지 발현이 충분하지 않았고 일관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옛 미전실 해체 과정에서 나타났던 부작용 우려가 여전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만큼 과거 조직의 문제점은 해소하면서 그룹 전체의 통일된 경영을 이끌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등 감시 조직을 둬 부작용을 견제하면서 오너 경영의 최대 장점인 순발력, 빠르고 과감한 투자 결정 등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오너로서 가장 민감한 결정을 맡고 전문경영인·컨트롤타워와 삼각 편대를 이루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적인 컨트롤타워라기보다 협의 주도 역할을 하는 식으로 조직을 이끄는 SK그룹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 같은 방식도 언급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같은 방식의 조직이 그대로 부활하면 일관된 이익을 위해 특정 계열사가 희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해소한다면 그룹 차원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경제 단체들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의 사면·복권으로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계는 사업 보국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에 힘쓰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인의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시의 적절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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