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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韓 폭우, 예측보다 빠른 ‘북극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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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연구진 “40년간 북극 온도상승, 지구 평균온도의 4배”

“노르웨이·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등 일부 지역은 7배나 빨라”

“유럽 폭염, 美 캘리포니아 산불 등도 북극 온난화로 인한 것”

세계일보

2015년 3월 암컷 북극곰과 한살박이 새끼곰 두 마리가 그린란드 빙하를 걷는 모습. 그린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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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갑작스런 폭우 등이 기후변화의 대표적 징후인 ‘북극 온난화’가 예측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밖에도 유럽 지역의 폭염과 미국의 산불 등도 이 같은 북극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사례로 제시됐다.

11일(현지시간) ‘지구와 환경’에 게재된 핀란드 기상연구소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북극 지역 온도가 지구 평균온도와 비교해 거의 4배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는 북극 온도가 지구 평균온도보다 2~3배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일반적인 관측보다 빠른 속도다.

특히 노르웨이와 러시아 북쪽에 있는 바렌츠해 등 일부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무려 7배나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그린란드 육지를 덮고 있는 판빙이 빠르게 녹고, 해수면이 상승했다. 이는 북극에 그치지 않고 북미 등 다른 지역의 폭우, 폭염과 같은 날씨까지 영향을 미쳤다.

연구에 참여한 미카 란타넨 박사는 “2020년 여름 시베리아에 나타난 혹서가 주목을 끌 때 동료들과 함께 북극 기온 상승 추이를 관찰하기로 했다”면서 “북극 온난화 속도가 계속 빨라지면 그에 따른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소속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기상학자 만벤드라 K. 듀베이 박사는 “조만간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도 있을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며 “더 정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듀베이 박사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면서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지구가 위험하게 뜨거워지고 기상이변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이들 보고서에 명확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런던 등 유럽 여러 수도를 덮친 폭염, 한국의 이번 폭우, 북 캘리포니아의 산불 등을 이런 기상이변의 사례로 들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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