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문제 심화돼 관세 철폐 보류 보도에 "터무니없고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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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이 대만 문제를 이유로 대중 관세 철폐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중국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어처구니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면 결국 인플레이션 등 자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스스로 쓴 열매를 삼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응 조치로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둘러싼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뒤 미국이 일부 무역 관세 조치 철폐를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조치의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과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의 일부를 철폐하는 것을 고려해왔다. 통신은 이에 대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11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상황이 특히 복잡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촉발시킨 미국이 되레 이 문제를 핑계로 경제 문제를 끌어와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허웨이웬 중국 세계무역기구연구협회 집행위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대응해야 하는 정치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 계획은 터무니없고, 실패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세 부담은 미국 측이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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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황이다. 매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에 8.5% 상승했다"면서 "6월의 40년 최고치인 9.1%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고, 같은 기간(7월) 중국의 CPI는 2.7%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미국은 경기 침체 위험에도 직면해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3%로 낮췄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노스틸 이코노믹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후치무 수석 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관세 철폐 조치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파렴치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반도체산업 활성화를 위한 '칩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서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악의적이고 노골적으로 단속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매체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념적 대립, 냉전 정신, 블록 정치에 집요하게 굴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웨이웬 집행위원도 "미국이 지속적으로 공급망 분리를 추진하고, 동맹국을 묶고, 다자간 플랫폼을 사용해 중국에 대한 봉쇄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무역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미중 무역은 11.8% 증가한 2조9300억위안(약 567조원)을 기록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1조5700억 위안으로 21.7% 늘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모든 관세를 철폐하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이익이 될 것이며 미국 싱크탱크는 관세 철폐가 미국 인플레이션을 1% 정도 감소시킬 것으로 계산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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