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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기자수첩]野 전당대회 투표율 '39%'가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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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74.15%, 39.00%.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강원·경북·대구·제주·인천 5곳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의원은 득표율 74.15%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39.00%의 낮은 투표율은 과제다. 2020년(41.03%)과 2021년(42.74%)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보다 소폭 낮다. 당내에서 "어느 전당대회가 대박이 났나"(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인데 민주당이 마주하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이번 전당대회가 가진 특수성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차기 지도부를 뽑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과 쇄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번에야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오만, 팬덤정치를 끊어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냈다. 민주당의 쇄신 의지와 성과가 바닥 민심에 닿으려면 어느 때보다 높은 국민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상황은 정반대다.

제주 지역 득표율(28.62%)은 이같은 우려를 부추긴다. 제주는 호남과 함께 대체로 진보·개혁 성향의 지지자가 상당수인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쇄신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광주 유권자들로부터 전국 최저 투표율(37.7%)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에도 호남과 이곳 출신 수도권 지지층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면 전당대회의 의미는 더욱 쪼그라든다.

이 의원이 각종 리스크(위험)를 대하는 방식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른바 '로우키'(Low key·이목을 끌지 않는 절제된 행동) 행보다. 숨진 참고인 A씨와 관련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대선 기간 배우자실 선행 차량 운전자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 입장과 차이를 보이는 주장이 이어진다.

실제 사석에서 이 의원과 관련 의혹과 파장을 묻는 민주당 의원들이 적잖다. 이미 스스로 답을 찾은 이른바 '친명'(친 이재명 의원) 및 '반명' 의원을 제외한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이 여기에 속한다. "근거 자료를 주시면 얼마든지 우리가 같이 싸울 수 있다"(박용진 의원)는 목소리와 맥락이 닿는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 확인됐다면 허심탄회하고 적극적인 소통 기조로 전환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머니투데이

[the300]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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