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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 中 장악 대만해협에 몇 주 내 군함 통과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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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 군사훈련, 통일전략 전환점으로 봐야"

바이든 대중국 협력 모색 타격 가능성…의회서는 반중 정서 심화

연합뉴스

지난 7월 19일 대만 해협 통과한 미 구축함 벤포드
[로이터=연합뉴스 미 해군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이 자국 통제하에 들어갔다고 밝힌 대만해협에 조만간 미 해군 함정을 진입시키기로 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들은 "미 해군이 '대만해협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을 무시하고, 몇 주 안에 소속 함정으로 하여금 대만해협을 지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나치게 도발적일 수 있어 해당 작전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런 방침은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의 8일 브리핑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칼 차관은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평소와 같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국제법상 허용된 곳은 어디서든 작전하고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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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대만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이달 초 대만 방문을 향후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대만을 위협할 구실로 활용하는 동시에 대만을 자국 영토화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분석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다수의 행정부 인사와, 정보·군 당국자, 외부 전문가들은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군사훈련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즉자적 반응이 아니라 중국 전략의 전환점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공통으로 드러냈다.

몇몇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만을 손에 넣는 데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은 10일 발간한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에서 대만과의 통일 과정에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이어 상시로 대만 해협을 순찰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NYT는 대만 문제가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에 협력 과제를 찾으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치적 노력을 압도할 수 있는 이슈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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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 시진핑
[연합뉴스TV 제공]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한 전화 회담에서 양국의 공동 의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사훈련을 하면서 미국과 진행하던 기후변화, 무역, 마약 단속 작전, 군비 통제 관련 논의를 모두 중단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기후변화 협력 중단에 대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사안에 협력하는 걸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NYT는 대만 문제로 미 의회 내부의 반중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몇몇 의원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미국의 '공동의 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댄 설리번 미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은 "대만에 대한 위협은 우리가 독재자인 중국 시진핑과 러시아 푸틴이 이끄는 권위주의적 침략의 새 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또 하나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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