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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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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수장 맡게 된 진우스님 "소통·포교 강화로 불교중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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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후보로 첫 무투표 당선…교육원장 시절부터 총무원장 출마설

60대 초반으로 '비교적 참신' 평가…'사판승 결혼 허용' 발언 이력도

연합뉴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진우스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1일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진우 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으로 총무원장 선거가 도입된 이후 단일 후보로 추대돼 종단 수장에 오르는 첫 사례다.

불교계에 따르면 1961년 강원도 강릉 출생인 진우 스님은 14세 때 할머니 손에 이끌려 출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보현사에서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그는 1999∼2012년 전남 담양의 용흥사 주지로 있으면서 대웅전 건립 등 사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부터 3년간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 주지를 맡았고, 2015년 종단의 재심호계원 위원으로 나서며 중앙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2017∼2018년 설정 총무원장 시절 총무원 총무부장, 기획실장, 호법부장, 사서실장을 지냈다. 설정 원장이 2018년 8월 학력위조·은처자 의혹 등으로 곤욕을 겪다 물러나자 한달간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했다.

2018년 원행 총무원장이 취임한 뒤 불교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최근 3년간은 종단 승가교육을 책임지는 조계종 교육원장으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진우스님
[조계종 제공]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출마설은 교육원장 재직 때부터 나왔다. 60대 초반 나이로 종단 내에서 비교적 참신한 인물로 꼽히며 일찌감치 차기 총무원장 후보군으로 꼽혔다.

교육원장 재직 때에는 '사판승 결혼 허용' 발언으로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2월 기관지 불교신문 인터뷰에서 부족한 출가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종단에서 기능적인 소임을 하는 일부 '사판승'에 결혼을 허용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가 논란을 낳았다.

비판이 커지자 참회의 글을 올려 사죄했다.

진우스님은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준비하며 종단 종책모임 연합체인 불교광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조계종은 2019년 종단 선거법 개정을 통해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자가 단독으로 입후보할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무투표 당선 규정'을 도입한 바 있다.

불교광장의 공개 지지에 따라 진우 스님의 단독 입후보로 분위기가 기울었고, 과거 각종 음해와 인신공격이 난무했던 총무원장 선거에서 표면적으로는 큰 잡음이나 갈등 없이 총무원장 자리로 직행하게 됐다.

진우 스님은 총무원장 임기 동안 '소통과 포교, 교구'를 종단 운영 3대 기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으고,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포교를 최고의 과제로 삼으며, 교구발전을 통해 불교 중흥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8일 단일후보 추대 사실이 알려진 뒤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많은 경험은 없지만 지난 몇 년간 격랑을 헤쳐온 것을 잘 봐주신 것 같다"며 "포교, 수행, 종무 행정 전반에 걸쳐 세심하게 잘 살펴 불교 중흥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진우스님에 대한 총무원장 후보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9월 1일 당선증을 교부한다.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임기는 같은달 28일부터 4년간이다.

▲ 1961년 강원 강릉 출생 ▲ 1978년 사미계 수지 ▲ 1998년 구족계 수지 ▲ 1999∼2012년 담양 용흥사 주지 ▲ 2012∼2014년 백양사 주지 ▲ 2015∼2017년 재심호계위원 ▲ 2017∼2018년 총무원 총무부장·기획실장·호법부장·사서실장 ▲ 2018년 8∼9월 총무원장 권한대행 ▲ 2018∼2019년 불교신문사 사장 ▲ 2019∼2022년 8월 교육원장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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