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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이복현, 에디슨EV외 검찰에 추가 이첩···금감원·검찰 공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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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칼날 향할 곳은

검찰 이첩 사건 3~4건 추정

여의도 ‘주가조작꾼’ 정조준

투자조합 활용, 불공정거래

검사 특유 ‘집중, 속도’ 특징

패스트트랙 제도 적극 활용

사모펀드 자금 흐름 살피고

자산운용 경영진 검사도 예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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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첫 금융감독원 수장인 이복현 원장의 칼 놀림이 빨라진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로 이첩한 사건이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외에도 투자 조합을 활용한 불공정 거래 의심 건을 다수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두 달 만에 이 원장이 검찰과 적극적인 공조로 자본시장 불공정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7월 22일 에디슨EV를 포함해 다수 사건을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에 이첩했다. 앞서 검찰은 9일 에디슨모터스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이번에 넘겨진 사건들의 특징은 여의도 ‘주가조작꾼’을 정조준했다는 점이다. 사건은 여러 개지만 불공정 거래 혐의를 받는 인물은 동일인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검찰로 이첩한 사건의 구체적인 건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총 3~4건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4월 말 기준으로 투자 조합이 연관된 불공정 거래 혐의 사건 10여 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일부를 넘겼다는 전언이다.

당시 금감원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참여 기업의 주가 급등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 조합이 상장사를 인수한 후 주가 이상 변동 △코스닥·K-OTC 등 이종 시장 기업 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가 이상 변동 △원자재나 부품·소재 급등 관련 테마 형성에 따른 주가 이상 변동 등을 사례로 꼽았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가 지난해 6월, 투자 조합 6곳과 함께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주가가 6000원대에서 지난해 11월 10배가 넘는 8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자 조합들이 지분을 모두 팔아 치우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에디슨EV에 이어 검찰의 칼날이 향할 종목으로는 장외 주식시장인 K-OTC에서 불과 5개월 만에 주가가 560배나 뛴 A 종목이 언급된다. A 종목은 지난해 9월 13일 한 주당 535원으로 상장해 5개월 만인 올 2월 장중 30만 원 고점을 찍었다. 이후 현재가 기준 3만 4250원으로 10분의 1 토막 났다. A 종목의 최대주주 역시 투자 조합이다.

이 원장의 취임 후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수사 속도에 불이 붙었다. 검사 출신 특유의 ‘선택과 집중’ ‘속전속결’식 의사 결정 스타일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강제 수사권이 없는 금감원의 특성상 조사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원장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5월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단이 출범한 점도 자본시장 수사 속도가 빨라진 이유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패스트트랙 제도로 검찰에 사건을 이첩하려고 해도 검찰이 받아줄 여력이 돼야 한다”며 “합수단이 재출범하며 기존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때보다 인력 등을 보충하면서 수용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의 자금 흐름 중에서 행방이 묘연한 수백억 원대 뭉칫돈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이 조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점을 발견할 경우 신속하게 검찰로 이첩돼 본격적인 재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로도 검찰의 칼날이 향할 가능성이 높다. 5일 검찰의 압수 수색을 당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다음 타자로는 독일 헤리티지펀드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헤리티지펀드 규모는 약 5300억 원으로 미상환액만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하나은행·NH투자증권·우리은행·현대차증권·SK증권 등이다. 금감원의 분쟁 조정이 늦어도 다음 달 내 시작할 것으로 전망돼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경영진을 향한 대대적 검사도 예고돼 있다. 이 원장은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차명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경영진의 윤리 의식 수준 개선을 언급하는 등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검사?규제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이 원장은 9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자산운용업 경영진은)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거나 직무와 관련한 정보 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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