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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 '승리' 선언한 김정은, 조목조목 '과학 방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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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감염자들 핵산 검사서 음성", "백신 접종 없이 극복"

일각의 의구심 의식한 듯…방역사령관도 과학전문가 세워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소집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10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회의에서 "방역 전쟁이 바야흐로 종식되고 오늘 우리는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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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과학 방역'의 성과를 과시했다.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인 10일 진행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에서 "간고했던 방역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감염자들이 모두 완쾌되고 핵산검사(PCR)에서도 음성으로 판명되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의 전염원이 완전히 제거되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 알렸는데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유증상자인 유열자(발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하고 지난 4일부터는 치료 중인 환자도 없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방역 승리' 선포는 예견된 수순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가 직접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강조한 것은 외부에서 제기됐던 북한의 열악한 의료 실태에 대한 우려를 적극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김 총비서는 '단순히 발열 유무로 확진자를 판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을 의식한 듯 감염자들이 '핵산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되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자체적인 핵산 신속검사설비 등이 개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이날 토론에 나선 리성학 내각부총리도 "제약공장들에서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생산원료들을 국산화하며 실시간 PCR검사설비와 검사시약을 우리식으로 개발한 것을 비롯하여 조성된 위기를 주동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박력 있게 할 수 있었다"면서 자체적인 방역체계의 '완성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악성 전염병 확진자가 모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에 의한 감염자로 판명됨으로써 그 어떤 새로운 변이형이나 아형(하위)도 발생하거나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되었다"며 새 변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다른 나라와 달리 자신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도 지역별 차단봉쇄, 단위별 격폐조치로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자평했다.

이는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인원이 없거나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북한이 발표하는 치명률(사망자 수/환자 수)이 0.002%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낮은 데 따른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부터 누적 발열자가 477만2813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74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을 일부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김 총비서는 외부의 백신 지원 없이 자체적 방역으로 이겨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또 "방역기반과 보건토대가 취약하고 방역경험도 없는 형편"에서 부득이하게 봉쇄 위주의 방역 정책을 펼치고 전주민 집중검병 검진을 진행해 유열자들을 빠짐없이 찾아 격리를 시켰다고 말했다. 의료 기반은 취약했으나 봉쇄 위주의 방역 정책이 성공적으로 작용했으며 방역의 '구멍'도 없음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비서는 아울러 "아직까지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 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 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 안전을 회복하여 전국을 또다시 깨끗한 비루스 청결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하는 리충길 국가비상방역사령관.[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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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그간 군(軍) 주도로 비상방역사업을 벌이고 있을 것이란 관측을 깨고, 이날 리충길 당 과학교육부장이 국가비상방역사령관으로 처음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리 부장은 지난 6월 당 전원회의에서 과학교육부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내각의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이 같은 인선은 '과학 방역' 강조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장도 김 총비서의 연설에 이어 토론자로 나서 "항체검사기술과 악성 전염병 전파상황 관리지원체계를 비롯한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검사와 진단체계들을 개발 도입하도록 하여 전국의 전염병 전파 상황을 신속 정확히 장악하고 안정적으로 통제 관리할 수 있었다"면서 과학 방역의 성과를 강조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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