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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분기 D램 가격전망 또 하향조정…트렌드포스 "13~1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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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한달 여 만에 소비자D램 가격전망치 수정

아시아경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화성 캠퍼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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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18%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존 추정치인 전 분기 대비 최대 13% 하락보다 5%포인트(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파는 제품군도 영향권에 있어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날 오후 "(D램 강자인) 한국 공급업체들이 유통업체와 고객사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타협 의지를 높이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다른 업체들도 이에 따라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며 "3분기 소비자 D램 가격은 최대 18%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달 4일 트렌드포스는 3분기 소비자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8~13%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에도 하락 폭을 기존 추정치 3~8%보다 5%p 확대한 결과였는데,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하락 폭을 5%p 올려잡은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3분기보다 소비자 D램 가격이 3~8% 낮아질 것으로 봤다. 지난달 4일 추정치 0~5%보다 3%p 하락 폭을 확대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소비자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 D램 가격은 4분기에도 3~8%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트렌드포스가 내놓은 전망치는 고성능 셋톱박스, 게임기, 스마트TV 같은 소비자 D램 가격 추정치다. PC·서버·모바일·그래픽 등 고부가가치 D램 가격 전망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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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의 이런 분석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같은 미국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발표 직후 나온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을 암시하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회계기준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가 당초 예측했던 68억∼76억달러(약 8조9000억∼9조9000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전날 2분기 실적을 17% 하향 조정했으며 인텔도 지난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업계는 무시할 수 없는 분석 결과란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서버와 모바일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아니어서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경우 서버용과 모바일용 D램 매출 비중이 80%가량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5%p 조정한 것은 적지 않은 비중 (조절)"이라며 "하반기 (D램) 시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분석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 등을 제시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경영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의 경우 무리한 판매 확대보다는 수요에 맞춘 탄력적 공급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FMS에서 대용량 페타바이트 메모리솔루션, CXL 메모리 시맨틱 SSD 솔루션 등을 연달아 선보인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일 DDR5(더블 데이터 레이트5) D램 기반 CXL 메모리 샘플을 출시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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