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의령·진주 농장서 올해초 사슴 질병 'CWD' 발생…전량 살처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폐사·도태 발생 때 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정밀검사 받아야"

연합뉴스

사슴
[촬영 조은솔] ※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올해 초 경남 의령·진주의 농장에서 사슴 질병 중 하나인 '사슴만성소모성질병'(Chronic Wasting Disease, CWD)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의령군 한 사슴농장에서 기르던 사슴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방역 당국에 접수됐다.

방역 당국이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병성감정(전염병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일)을 진행한 결과 지난 3월 2일 CWD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결국 의령 농장에서 사육되던 사슴 29마리 전부에 대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른 살처분을 했다.

이 중 CWD에 걸린 사슴은 16마리인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의령 농장으로부터 사슴 3마리를 사들인 진주시 한 농장에 대해서도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진주 농장에서 기르던 61마리 중 13마리도 CWD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 3월 17일 확인했다.

이에 따라 61마리도 모두 살처분했다.

지난해 5월에는 진주 다른 농장에서 CWD 양성 판정이 나와 154마리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경남에서는 2004년 밀양 사슴농장을 시작으로 2010년·2016년 진주·창원, 2018년 진주, 2019년 남해에서 CWD 발병이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 질병 발생 이력이 있는 농장에서 다시 사슴을 기를 경우에는 5년간 특별관리를 하게 돼 있다"며 "농장에서 폐사·도태 등이 발생할 경우 가축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CWD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인해 발생하는 사슴 신경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병에 걸린 사슴은 침 흘림, 균형감각 상실, 침 삼키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폐사한다.

사슴과 사슴 간에 침, 분변, 혈액 등으로 감염된다.

광우병과 달리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라는 것이 농림축산검역본부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과거 CWD 발생 때 녹용(사슴뿔) 섭취를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등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국내에서 CWD가 처음 보고된 건 2001년이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에 따르면 그 이후로는 2004년·2005년, 2010년, 2016년에 발병 이력이 존재한다. 2018년부터는 매년 CWD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ks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