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안타까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교회들의 피해도 잇따랐는데요. 특히 지하에 위치한 작은 교회들이 비 피해를 입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비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 참빛교회 지석조 목사가 물에 젖은 교회 물건을 치우고 있습니다.
서울 일대에 월요일에만 최대 380mm의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다음날에도 연이어 비가 내리면서 교회는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성인 남자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교회 의자와 헌금함 등 모든 물품이 물에 젖었습니다.
교회 안쪽에 위치한 다목적실도 침수됐습니다. 바닥에 깔린 전기장판을 들어보니, 아직도 물에 젖어 있습니다. 자칫하면 감전 사고가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지석조 목사 / 참빛교회]
"호우가 내렸다고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때쯤 이 건물 주인에게 홍수가 났다고 교회 물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어요. 왔더니 차량을 통제해서 교회 근처에 올 수가 없었고. 이 교회 주변은 완전히 허리춤까지 물이 차서 일반 사람들이 통행할 수 없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서…"
지난 폭우로 물이 가득 찬 참빛교회 예배당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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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우로 물이 가득 찬 참빛교회 예배당 모습.
인근에 위치한 축복교회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호우가 강타한 월요일 밤, 교회로 내려가는 계단이 아예 물에 잠겼습니다.
축복교회 곽정문 목사는 강한 빗물과 흙탕물이 섞이면서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곽 목사는 이틀에 걸쳐 교회에 차오른 물을 빼고 있습니다. 교회 문을 열 수가 없다 보니, 내부 상황조차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렵게 세운 예배당을 복구하고, 망가진 교회 물품을 다시 구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곽정문 목사 / 축복교회]
"어떻게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 집기는 지금 어떻게 돼 있는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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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성결교회 교인들이 침수된 교회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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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성결교회 교인들이 침수된 교회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중앙성결교회에서도 교인들이 수해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쓰러진 장의자들과 물에 젖은 성경, 곳곳에 널부러진 집기들이 당시 완전히 물에 잠겼던 지하 예배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습 침수지역이기에 양수기를 4대나 준비했지만 짧은 순간 집중적으로 퍼붓는 폭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예배당 계단이 가팔라 혹시라도 당시 사람이 있었다면 정말 위험했던 아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성택 목사는 "세 번째 맞는 수해에 속상한 마음이 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오성택 목사 / 서울중앙성결교회]
"평소에 (교인들이) 개인기도를 많이 하는 날인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비가 오니깐 그날 다행히 개인기도 하러 오지 않은 것은 감사한 일이죠. 우리 교인들에게 미안하죠. 지금 세 번째 침수가 됐으니깐…하나님 앞에 기도할 뿐입니다."
교회 복구에 나선 교인들은 이웃 가구와 상가들의 피해도 굉장히 크다며 지역 사회 피해 복구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세 교회 모두 지하에 위치해 폭우의 피해를 직격으로 입은 상황. 주로 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교회들의 피해 상황이 심각해, 복구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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