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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히트작 하나인데…조 단위 몸값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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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만든 카카오게임즈 산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가 코스닥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7월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신청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812만1600주, 총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462만주다. 구체적인 목표 시가총액·공모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JP모건이 대표 주관사를 맡는다.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IB업계는 라이온하트 기업가치가 4조~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가치를 그대로 인정받아 상장에 성공한다면, 게임 개발 전문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하게 된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거래소 상장 검토 과정에 있다. 상장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연내 IPO가 가능하다. 다만 거래소 상장 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후 시장과 투자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와 게임업계는 라이온하트 상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대어급 후보들이 연이어 철수할 정도로 공모 시장이 얼어붙었다. ‘오딘’ 외에는 회사 매출을 책임질 작품이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한다. 게임 하나에만 매출을 의존하는 ‘원 게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장의 걱정을 딛고 라이온하트는 게임 전문 개발사 시총 1위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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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추진한다. 몸값이 4조~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현재 IPO 시장이 얼어붙어 상장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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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ngth 강점

▶검증된 개발력과 현금 창출 능력

라이온하트의 강점은 ‘검증된 개발력’이다. 창업자 김재영 대표는 국내 게임 개발자 중 톱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4년 ‘블레이드’로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오딘’으로 다시 한 번 상을 받았다. 한 번 정상에 오르기도 힘든 게임업계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오른 개발자다. MMORPG 장르 게임 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라이온하트의 개발력을 높이 평가한 중국 텐센트가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오딘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현금 역시 강점으로 뽑힌다. 라이온하트는 오딘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92.6%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올해 3월 대만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라이온하트의 IPO 성공을 확신하는 진영은 개발력과 현금 창출 능력에 기대를 건다. 상승 동력이 확실한 만큼 상장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Weakness 약점

▶원 게임 리스크

라이온하트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측은 ‘원 게임 리스크’를 약점으로 지적한다. 성공작이 사실상 오딘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하나를 성공시킨 후 성급하게 상장한 기업들은 주가 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적이 없다. 선데이토즈(現 위메이드플레이), 베스파 등이 연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를 흥행시키고, 2018년에 상장한 베스파가 대표적인 예다. 킹스레이드 성공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 2022년 7월 초 임직원 3분의 2 이상인 1000명이 권고사직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8월 1일부터는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2021년 3만원대를 넘어선 주가는 3165원으로 고꾸라졌다. 현재는 거래 정지된 상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베스파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뒤, 게임 하나만 갖고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보는 게 현재 업계 시선이다. 라이온하트가 강점을 가진 개발사는 맞지만, 오딘을 뒷받침할 후속작을 선보여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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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rtunity 기회

▶자금력 확보되면 차기 작품도 쏟아져

기업공개가 약점을 극복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공개로 획득한 자금력을 확보하면 차기 작품 개발에 더 많은 자본 투입이 가능해진다. 이는 곧 게임 작품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라이온하트 측이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오딘 후속작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실제 라이온하트는 오딘을 뒤이을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작 중 하나는 올해 에픽게임즈 행사에서 잠시 노출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라이온하트가 차기작 개발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는 크게 2개 정도 작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적절한 일정에 맞춰 신작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딘을 이은 후속작이 성공한다면 라이온하트는 사세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퀀텀 점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과거에도 신작 성공을 바탕으로 사세를 급격히 키운 기업이 많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던 컴투스는 2014년 서머너즈 워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사세를 급격히 확장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2M이 연달아 성공하며 주가가 급등, 게임 대장주의 자리에 올랐던 바 있다.

Threat 위협

▶차갑게 얼어붙은 IPO 시장

라이온하트가 상장을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단계는 ‘시장 설득’이다. 현재 공모주 시장은 역대급 불황을 겪을 정도라 차갑게 얼어붙었다. 공모주 거품 논란이 일면서 ‘대어’급 공모주들이 연이어 철수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주자들이 상반기에 나란히 철수했다. 하반기에 흥행을 책임질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후보들도 짐을 쌌다. 7월에는 10조원 몸값이 거론되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취소했다. 이어 8월 3일에는 기업가치가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를 포기했다. 시가총액 5조원을 노리던 마켓컬리는 최근 몸값을 1조8000억~2조원 수준으로 낮췄다. 투자 업계에서는 IPO 시장 침체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공모 시장 부진이 계속되면 라이온하트가 온전히 ‘제값’을 받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크래프톤 공모에 참가한 뒤 손실을 기록했던 기관투자자들은 라이온하트 공모 참여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워 상장한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주가는 25만원대에 그친다. 공모가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공모주 담당 펀드 매니저는 “대어라고 불리는 종목들도 기업설명회(NDR)에서 펀드 투자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 흥행에 성공하려면 라이온하트는 상장 직후 확실한 주가 부양책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1호 (2022.08.10~2022.08.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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