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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교실에 쥐구멍, 에어컨은 고장나" 울산 한 유치원 실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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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부모 등 회견서 주장…유치원 측 "부풀리거나 사실 아닌 부분있어"

연합뉴스

유치원 교실 내부에 뚫린 쥐구멍
[A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의 한 유치원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A 유치원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아이들이 밥 먹고 생활하는 교실에는 쥐구멍이 있었다"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는 체육활동을 하는 지하 강당과 교실의 에어컨이 고장 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급식실 정수기는 점검표도 없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잦은 정전으로 무더위 속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건강과 화재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담임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과 아이가 유치원에서 더위를 먹어 건강상 피해를 본 사건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유치원은 오히려 부모를 갑질하는 극성맞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부모가 내는 교육비를 유치원 공식 계좌가 아닌 교사 개인 계좌로 받아 3년간 1억원이 넘는 돈이 원장 개인 계좌나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이 있었다"며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종합감사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시교육청에 ▲ 아이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 보장 ▲ 유치원 재정 및 운영에 대한 공공성·투명성 확보 ▲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관리 감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 병설 유치원 설립 계획 마련 ▲ 사립유치원 교사 처우 개선 및 보조 교사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에 해당 유치원 원장은 "쥐구멍은 있었지만, 아이들이 있을 때 쥐가 나온 적은 없었고, 지금은 업체를 불러 해결했다"며 "에어컨은 정비 기사가 빨리 오지 못해 며칠 가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민원 중 몇 가지는 지적을 받았고, 나머지는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됐다"며 "(기자회견 내용은) 매우 부풀려지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7월 학부모 민원에 따라 유치원 시설 등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와 현장 점검을 4차례 진행했고, 현재 유치원에서 하는 환경 개선 공사를 현장 점검하고 있다"며 "급식, 위생, 교사 처우 등과 관련한 점검 내용과 개선 사항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계속해서 점검과 지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계와 복무 관련 사항은 감사를 벌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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