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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북, 또 예고없이 황강댐 방류…연천 주민들 밤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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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강댐이 예고 없는 방류를 일삼으니, 비가 내리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합니다.”(60대 이모씨)

지난 8일 오전부터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했다. 연천군과 한강홍수통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1.64m이던 수위는 20분 만에 1.95m로 높아졌다. 가파른 수위 상승은 밤까지 이어졌다. 오후 9시10분에는 5.90m가 됐다. 인근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다. 밤새 서서히 수위가 낮아져 9일 오후 3m 아래로 내려갔다.

수위 급상승은 북측이 황강댐 수문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기관의 추정이다. 연천군과 필승교 10㎞ 하류의 군남댐 관리사무소는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m 하천 행락객 대피 ▶2m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발령 ▶12m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 발령 등이다. 군남댐 수위도 전날 오후 9시20분 29.77m까지 올랐다가 점차 낮아졌다.

황강댐(총 저수량 3억5000만t)은 남측 대응 댐인 군남댐(총 7100만t)의 5배 규모로 57㎞(군사분계선 북쪽 42.3㎞) 상류에 있다.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은 4시간 정도면 남측에 다다른다.

2009년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를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고, 북측도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2013년부터 사전 통보 없이 무단 방류했다. 지난 6월 장마 때도 방류가 계속되자 통일부는 북측에 사전 통보를 공개 요청했지만, 북측은 여전히 무단 방류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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