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시끄러웠던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가 오늘(9일) 마무리됩니다. 700여 명 규모의 전국위원회, 또 의원총회를 차례로 열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로 들어갈 예정인데요.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이준석 대표는 아직까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은 오늘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생이 많이 어렵습니다. 당 내부 문제로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이 안정되어야 국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결단으로 당의 안정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오전, 당헌을 개정할 권한이 있는 전국위원회를 소집했고,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했습니다. 전국위는 코로나 확산과 폭우상황으로 ARS로 투표를 했는데요. 재적인원 707명 중 50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57명이 찬성, 52명이 반대해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오늘로써 '30대 0선' 이준석 대표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오늘, 이 대표를 향해 법적 대응을 자제하고 선공후사 해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했는데요.
전국위 의결 직후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던 이준석 대표, 현재시간 5시 30분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공식대응이 없는 상황인데요. 앞서 이 대표 측은 세 갈래로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 대표 본인은 물론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거부했지만 결국 해임될 처지가 된 이 대표 측 김용태 최고위원도 가처분 신청을 검토했다고 했습니다. 신인규 전 상근 부대변인이 주도하는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도 가처분 신청에 참여할 당원들을 2천 명 가까이 모았다고 하죠. 실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당이 더 혼란에 빠질 거란 우려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가처분 신청을 하면 비상이 아니고 이미 비대위로 가기 위해 지금 비상 상황을 설정했는데, 가처분이 무슨 비상입니까. 오늘, 내일 '비상선언'이라는 영화가 여의도 국회에서 한 번 더 개봉하겠죠.]
그런데 이 대표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정미경 최고위원 등 이 대표와 가까웠던 사람들도 가처분 신청을 말리고 있는 상태죠.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 대표의 법적 대응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 측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다면, 인용과 기각 가능성이 둘 다 있는 상황이지만, 만약에 기각이 되더라도 이 대표에게 치명적이진 않을 거라는 게 김용태 최고위원의 생각입니다. 일단은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법원이 기각사유를 제시하더라도, 따져보면 명분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정당의 어떤 절차 민주주의라든지 당원 민주주의가 훼손된 사례가 정황적으로 인정이 되고 법원이 정당의 어떤 의사 결정에 개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식으로 이런 취지의 기각이라면 저는 그것 또한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다, 라고 생각되고요.]
만약에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최고위원 사퇴로 '비상상황'을 만든 사람들, 특히 배현진 최고위원을 향해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잠깐, 이른바 '이핵관'은 아니지만요. 이 대표에 대한 깜짝 입장을 밝힌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입니다. 류 전 최고위원, 2017년 홍준표 당시 대표 체제에서 제명이 됐죠. 최근 법원의 '당원지위 인정' 판결 이후 복당을 했습니다. 오늘 복당 기자회견에서 류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한다. 이 대표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수사기관은 이준석 전 당대표의 알선수재 증거인멸 무고 혐의 등에 대해서 신속하게 수사하여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만약 이 전 대표가 무죄라면 비대위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어쩌면 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류 전 최고위원, 등장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오늘 복당 기자회견도 그랬는데요. 본인의 억울한 제명 문제는 뒤로 하고, 이순신 장군처럼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이 대표를 향한 메시질까요. 기자회견 장면 잠깐 보시죠.
[송언석/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최다선 의원 중에 한 분으로 원내대표도 역임하시고 했기 때문에 당내외의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계시고 현재는 우리 당과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정책을 잘 이끌어 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하신 것이 아닐까.]
비대위의 활동기간과 성격은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결정될 거라고 합니다. 일단은 비대위부터 출범시켜놓고 보자는 생각인 듯 한데요. 비대위의 활동기간과 성격, 당내에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일명 '관리형' 비대위로 9~10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해서 정식 당 대표를 뽑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최소 내년 1월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혁신형'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단 차기 전대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건 분명해보입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오늘 본인이 주도하는 '민당정 토론모임'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을 위해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을 해서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 사회적인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그래야 대중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런 일하는 데 저는 제 역할이 있다면 저는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안 의원, 한창 당이 시끄럽던 지난주 미국에서 가족휴가를 보냈죠. 공식석상에 나타난 오늘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고 멈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에 대한 질문도 받았는데요. '윤핵관'이란 용어는 분열의 용어라며 쓰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만든 말입니다. 그 말이 계속 이렇게 쓰이는 것이 당에서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결속하는 데 굉장히 차질을 빚을 우려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또 다른 차기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도 내일 영화 '한산'을 보면서 의원 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반면 비대위 기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가고, 실질적인 활동들도 하는 '혁신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이 대표에게 힘을 싣고 있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입니다. 김 전 실장은 짧은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가 또다른 당내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1~2개월 안에 8월~9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당대표를 뽑아야 되고, 새로운 당대표가 또 2년 동안에 정식 임기를 가지게 된다면 당내 갈등과 내홍을 수습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비대위가 전환이 됐는데, 또 다른 당권 투쟁을 통한 또 다른 엄청난 당내 갈등과 논란의 여지가 있고요.]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전환되고, 이준석 대표가 공식 해임됐지만,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죠. 권성동 원내대표입니다. 이 대표 측 김용태 최고위원은 당이 비상상황이 된 계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공개' 파동인데 당사자인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 비대위원으로서 활동을 계속하는 거냐고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내부 총질이라는 그 문자, 텔레그램이 공개돼서 비상 상황인가에 대한 생각을 보면 권성동 원내대표 아직 사퇴 안 하시고 계시잖아요. 본인께서는 원내대표를 사퇴 안 하시고 국민과 당원분들께서 어떻게 여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유지에 대한 언급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장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 사령탑을 교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윤핵관'으로서, 대통령실과의 소통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정무적인 판단도 깔려있는 듯합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해서는 그동안에 논의 자체가 된 적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분명히 원내대표의 그때 발언에서도 당대표 직무대행에 대해서 내려놓겠다는 의사 표시만 하였던 것이고 당내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지금 현재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전혀 흔들림 없이 당을 잘 추슬러야 한다는 의견이 더 강했다는 말씀드립니다.]
국민의힘의 신임 사령탑,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혼란의 상황을 수습해야 할 의무도 함께 지게 됐죠. 현재로선 권성동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 상황을 좌우할 당장의 가장 큰 변수는 이준석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인데,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가처분 신청" 이준석 선택?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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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끄러웠던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가 오늘(9일) 마무리됩니다. 700여 명 규모의 전국위원회, 또 의원총회를 차례로 열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로 들어갈 예정인데요.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이준석 대표는 아직까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은 오늘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생이 많이 어렵습니다. 당 내부 문제로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이 안정되어야 국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결단으로 당의 안정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오전, 당헌을 개정할 권한이 있는 전국위원회를 소집했고,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했습니다. 전국위는 코로나 확산과 폭우상황으로 ARS로 투표를 했는데요. 재적인원 707명 중 50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57명이 찬성, 52명이 반대해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오늘로써 '30대 0선' 이준석 대표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오늘, 이 대표를 향해 법적 대응을 자제하고 선공후사 해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했는데요.
[서병수/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준석 대표도 정치하시는 분이고 가처분 신청이라든가 하는 법적 대응은 좀 자제를 해주시고, 당을 위해서 선공후사하는 그런 자세를 갖춰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위 의결 직후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던 이준석 대표, 현재시간 5시 30분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공식대응이 없는 상황인데요. 앞서 이 대표 측은 세 갈래로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 대표 본인은 물론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거부했지만 결국 해임될 처지가 된 이 대표 측 김용태 최고위원도 가처분 신청을 검토했다고 했습니다. 신인규 전 상근 부대변인이 주도하는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도 가처분 신청에 참여할 당원들을 2천 명 가까이 모았다고 하죠. 실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당이 더 혼란에 빠질 거란 우려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가처분 신청을 하면 비상이 아니고 이미 비대위로 가기 위해 지금 비상 상황을 설정했는데, 가처분이 무슨 비상입니까. 오늘, 내일 '비상선언'이라는 영화가 여의도 국회에서 한 번 더 개봉하겠죠.]
그런데 이 대표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정미경 최고위원 등 이 대표와 가까웠던 사람들도 가처분 신청을 말리고 있는 상태죠.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 대표의 법적 대응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이준석 대표가 지금 이러는 건 국민에게도 당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임기 초의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합심협력할 때이지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닙니다.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이 대표 측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다면, 인용과 기각 가능성이 둘 다 있는 상황이지만, 만약에 기각이 되더라도 이 대표에게 치명적이진 않을 거라는 게 김용태 최고위원의 생각입니다. 일단은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법원이 기각사유를 제시하더라도, 따져보면 명분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정당의 어떤 절차 민주주의라든지 당원 민주주의가 훼손된 사례가 정황적으로 인정이 되고 법원이 정당의 어떤 의사 결정에 개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식으로 이런 취지의 기각이라면 저는 그것 또한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다, 라고 생각되고요.]
만약에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최고위원 사퇴로 '비상상황'을 만든 사람들, 특히 배현진 최고위원을 향해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배현진 최고위원께서 사퇴할 때 사실 당일 30분 전에 알았습니다. 우당탕탕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이런 행동들은 저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런데 잠깐, 이른바 '이핵관'은 아니지만요. 이 대표에 대한 깜짝 입장을 밝힌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입니다. 류 전 최고위원, 2017년 홍준표 당시 대표 체제에서 제명이 됐죠. 최근 법원의 '당원지위 인정' 판결 이후 복당을 했습니다. 오늘 복당 기자회견에서 류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한다. 이 대표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수사기관은 이준석 전 당대표의 알선수재 증거인멸 무고 혐의 등에 대해서 신속하게 수사하여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만약 이 전 대표가 무죄라면 비대위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어쩌면 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류 전 최고위원, 등장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오늘 복당 기자회견도 그랬는데요. 본인의 억울한 제명 문제는 뒤로 하고, 이순신 장군처럼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이 대표를 향한 메시질까요. 기자회견 장면 잠깐 보시죠.
다시 비대위 얘기로 돌아가면요.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원장은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맡기로 했습니다.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임명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락한 겁니다.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73명이 화상으로 참석한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나 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추인됐다고 합니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죠. 계파색이 옅은 편이라 당내 소통에 적합하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최다선 의원 중에 한 분으로 원내대표도 역임하시고 했기 때문에 당내외의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계시고 현재는 우리 당과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정책을 잘 이끌어 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하신 것이 아닐까.]
비대위의 활동기간과 성격은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결정될 거라고 합니다. 일단은 비대위부터 출범시켜놓고 보자는 생각인 듯 한데요. 비대위의 활동기간과 성격, 당내에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일명 '관리형' 비대위로 9~10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해서 정식 당 대표를 뽑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최소 내년 1월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혁신형'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단 차기 전대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건 분명해보입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오늘 본인이 주도하는 '민당정 토론모임'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을 위해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을 해서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 사회적인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그래야 대중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런 일하는 데 저는 제 역할이 있다면 저는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안 의원, 한창 당이 시끄럽던 지난주 미국에서 가족휴가를 보냈죠. 공식석상에 나타난 오늘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고 멈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에 대한 질문도 받았는데요. '윤핵관'이란 용어는 분열의 용어라며 쓰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만든 말입니다. 그 말이 계속 이렇게 쓰이는 것이 당에서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결속하는 데 굉장히 차질을 빚을 우려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또 다른 차기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도 내일 영화 '한산'을 보면서 의원 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반면 비대위 기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가고, 실질적인 활동들도 하는 '혁신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이 대표에게 힘을 싣고 있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입니다. 김 전 실장은 짧은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가 또다른 당내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1~2개월 안에 8월~9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당대표를 뽑아야 되고, 새로운 당대표가 또 2년 동안에 정식 임기를 가지게 된다면 당내 갈등과 내홍을 수습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비대위가 전환이 됐는데, 또 다른 당권 투쟁을 통한 또 다른 엄청난 당내 갈등과 논란의 여지가 있고요.]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전환되고, 이준석 대표가 공식 해임됐지만,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죠. 권성동 원내대표입니다. 이 대표 측 김용태 최고위원은 당이 비상상황이 된 계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공개' 파동인데 당사자인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 비대위원으로서 활동을 계속하는 거냐고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내부 총질이라는 그 문자, 텔레그램이 공개돼서 비상 상황인가에 대한 생각을 보면 권성동 원내대표 아직 사퇴 안 하시고 계시잖아요. 본인께서는 원내대표를 사퇴 안 하시고 국민과 당원분들께서 어떻게 여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유지에 대한 언급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장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 사령탑을 교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윤핵관'으로서, 대통령실과의 소통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정무적인 판단도 깔려있는 듯합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해서는 그동안에 논의 자체가 된 적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분명히 원내대표의 그때 발언에서도 당대표 직무대행에 대해서 내려놓겠다는 의사 표시만 하였던 것이고 당내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지금 현재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전혀 흔들림 없이 당을 잘 추슬러야 한다는 의견이 더 강했다는 말씀드립니다.]
국민의힘의 신임 사령탑,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혼란의 상황을 수습해야 할 의무도 함께 지게 됐죠. 현재로선 권성동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 상황을 좌우할 당장의 가장 큰 변수는 이준석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인데,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가처분 신청" 이준석 선택?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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