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내 화엄회와 무량회 등 주요 계파들로 구성된 불교광장이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을 합의 추대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불교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조계종 교육원장으로 일하던 진우 스님이 출마했다. 조계종 선거 규정에 따르면, 후보가 1명일 경우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이 확정되는데, 진우 스님은 조계종 의회 격인 ‘중앙종회’ 주요 계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진우 스님이 단독 입후보할 경우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단일 후보가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는 첫 사례가 된다.
9일 조계종에 따르면, 진우 스님은 이날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3년 동안 맡아 온 교육원장직은 전날 사임했다.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는 종무원의 겸직을 금지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진우 스님은 백양사 주지(2012~2014년)와 총무원 총무부장, 기획실장, 호법부장 등 중앙 종무기관의 주요 직책과 불교신문 사장을 지냈다.
화엄회와 무량회, 법화회, 금강회, 비구니회 등 중앙종회 종책모임들이 참여한 종책모임 ‘불교광장’은 이날 진우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대하는 성명을 냈다. 불교광장은 과거 총무원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가 난립하면서 분열과 음해가 발생했다면서 고민 끝에 진우 스님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불교계에 따르면, 중앙종회에는 과거 여당, 야당 성격의 계파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주요 현안에 있어 계파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총무원장은 종단의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로 중임이 가능하다. 선거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다. 후보 등록은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조계종 산하 24개 교구에서 10명씩 총 240명을 선출하고, 여기에 중앙종회 회원 81명을 포함해 321명이 선거인단을 구성해 투표에 참여한다. 후보자는 선거인단 과반수의 지지(유효 투표 수)를 받으면 당선된다. 후보자가 1명으로 유지될 경우, 후보자는 자격심사(이달 17일) 등의 절차를 거쳐 선거일인 다음 달 1일에 당선증을 받을 예정이다. 새 총무원장은 다음 달 28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