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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튜브 시대' 걸맞는 M2 맥북 에어…성능은 장점, 발열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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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라인의 진화

세련된 플랫 디자인

얇아진 베젤·노치 디자인

성능 강화한 M2칩 탑재

괴물 배터리도 만족

발열은 미완 과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남녀노소 누구나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이른바 '유튜브 시대'다.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영상 편집·업로드까지 프로급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노트북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함께 늘었다. 현 시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IT 기기들도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6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2)에서 첫 선을 보인 차세대 애플 실리콘 'M2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신제품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번 체험을 위해 맥북 에어 M2 버전 미드나이트 컬러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봤다. 첫 인상은 플랫한 디자인이 적용돼 둥근 모서리의 전작과 달리 날카롭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돼 일반 플라스틱보다 생활 스크래치에 강해 보였다. 색상도 맥북의 전형적인 색상인 실버 외에도 스페이스 그레이,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등 총 4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전작 대비 무게는 1.24kg으로 50g 가벼워지고 두께도 1.13cm로 20% 축소됐다는 설명이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었다. 묵직한 무게감은 책상에 올려놨을 때 안정감을 줬지만 잦은 이동 시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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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외관


화면을 켜자 얇아진 베젤이 눈에 띄었다. 노치 베젤이 적용돼 거슬린다는 평이 있지만 넓어진 디스플레이에 시야가 트이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졌다. 널찍한 화면으로 4K 영상을 찾아 유튜브로 틀자 색 표현력도 두드러졌다. 노트북 힌지(경첩) 쪽에 내장된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TV 사운드바처럼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애플 아케이드용 RPG 게임인 '판타지안'을 실행할 때도 생생한 사운드가 지원돼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처리 성능도 개선된 것이 느껴졌다. 애플에 따르면 M2 버전은 M1 버전 대비 성능이 1.2배 개선됐다. 중앙처리장치(CPU)에선 18%,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선 35% 늘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M2칩 자체에 CPU와 GPU, 뉴럴 엔진 등 메모리가 하나의 칩처럼 붙어있기 때문에 체감 성능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시에 사진, 동영상, 팟캐스트, 인터넷 등 10개 이상의 앱들을 화면에 띄워 놓고 써봐도 지연 등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컴퓨터그래픽(CG)과 실사가 합쳐진 배경 때문에 높은 그래픽 소스를 요구하는 판타지안을 실행할 때 흔히 고사양 게임 시 발생하는 동작 지연이나 버벅거림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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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화면. 노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외근이 잦은 직무 특성 상 배터리 용량은 가산점을 주고 싶은 부분이다. 배터리 92% 충전 상태에서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8시간 연속 유튜브 영상을 재생했음에도 배터리 용량은 64%로 30%도 줄지 않았다. 맥북 에어는 최대 18시간 영상 재생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의 경우 외신의 평가처럼 아쉬움이 있었다. M2 버전은 팬 쿨링 시스템이 없는 일명 '팬리스' 모델이다. 인터넷 서핑과 음악 감상, 유튜브 영상 시청 등 단순 작업 시 본체에서 느껴지는 발열감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복수의 4K 초고화질 영상을 동시에 편집하자 일부 발열이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발열 시 의도적으로 기기 성능을 낮추는 '스로틀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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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본체와 맥세이프


가격도 고민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다. 사양을 조금만 높이면 맥북 프로 14인치를 사도 무방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전작인 M1 버전(139만원부터)에 비해서도 30만원이나 비싸다. 최소 옵션으로 구매할 경우에도 169만원부터인데다 RAM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16GB는 27만원, 24GB는 54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SSD 저장장치 역시 512GB, 1TB로 선택하면 각각 27만원, 54만원이 추가된다. M1 버전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노트북 목록 10에 꼽히는 제품이지만 M2 버전의 경우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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