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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기차 환불' 카드 꺼낸 토요타…절대강자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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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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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기차 bZ4X/사진제공=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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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을 내세워 내연기관차 절대 강자를 차지한 토요타가 전기차에선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전용전기차 bZ4X가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전량 리콜을 선언한 데 이어 '전액환불'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자사 전기차 전용플랫폼의 첫 모델 bZ4X를 구매한 소비자 중 원하는 고객에 한해 환불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자사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데 쓸 수 있는 5000달러(약 650만원) 가격의 크레딧도 지급한다. 토요타 bZ4X는 지난 6월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판매돼 중고차가 된 전기차를 신차 가격에 환불해 주는 사례는 자동차업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이미 차를 인도받은 소비자에겐 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경고문도 발송했다. 토요타는 bZ4X 차주들에게 무료로 렌트카를 제공했고 내연기관차로 대차를 받은 소비자에겐 기름값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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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기차 bZ4X/사진제공=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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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4X는 하이브리드로 완성차 시장을 제패했던 토요타가 내놓은 첫 순수전기차였지만 품질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짧은 편이고 충전 속도 역시 느리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bZ4X를 지난 4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에도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2700여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 6월 현대차 아이오닉5가 미국에서만 2000대 가까이 판매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보수·관리가 쉽고 잘 고장 나지 않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던 토요타가 이번 bZ4X 리콜과 환불 사태로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요타는 리콜을 실시한 지 두 달이 되어가는데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 판매 1위 모델 타이틀을 테슬라가 뺏어올 것이란 도발적인 예측도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가 내년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단일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토요타 코롤라였다. 작년에만 약 115만대가 판매됐다. 같은해 테슬라의 전체 생산량은 93만6222대였다. 계획대로라면 테슬라의 올해 생산량은 1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토요타의 텃밭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현대차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 부지에 지어졌으며 연내 15만대, 앞으로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약 2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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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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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토요타도 뒤늦게 인도네시아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야카와 시게루 토요타 부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나 2027년까지 현지에 27조1000만루피아(약 2조36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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